닥터 후 인물 - 10대 데이빗 테넌트 by 멧가비



서글서글하고 밝은 성격에, 열혈에 로맨틱함까지. 딱 소년 만화 주인공같은 매력으로 균형 맞춘 성격이다. 게다가 역대 뉴닥 중 육체적인 전투력이나 맷집 역시 수준급. 데뷔 무대부터 시코락스 왕을 때려잡고 마지막 무대에선 고공에서 맨 몸으로 떨어지고도 금세 일어날 정도였으니.


꽤나 솔직한 성격이기도한데 기분 좋을 땐 정말 호쾌하게 웃고 언짢을 땐 시원하게 짜증도 낸다. 외로움이나 좌절감까지 감추지 못하고 그대로 드러내는 부분은 까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뉴닥들 모두 모아놔도 그 중에 제일 주인공으로 어울릴만한 성격이라고 본다.


배짱도 만만찮아서 뭐든 일단 저지르고 보는 식. 방사능? 일단 먹고 봄. 협박하기 좋게 생긴 큰 버튼? 일단 씨바 누름!! 그 외에도 처음 보는 물질이다 싶으면 일단 혀부터 가져가고.. 예쁜 여자 나오면 일단 입술부터 대고..



촐싹도 수준급




전투 종족들이랑 맞닥뜨리면 주머니에 손 딱 꽂고 그냥 딱 걸어가서 일단 몸빵으로 해결하는 것도 멋지다. 어떤 면에선 똥배짱이 아니라 자기 학대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는데, 존나 죽기 싫으면서도 죽을 길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마치 자기 목숨을 판돈으로 도박을 하는 위태로운 느낌이다.


시기적으로 봤을 때 로즈가 평행 우주에 갇힌 이후로 특히 더 무모해지는 경향이 있다. 도나랑 처음 만났을 때도 도나가 안 말렸으면 라크너스랑 싸우다가 논개처럼 죽는 거 확정이었고, 마사 처음 만났을 때도 타이밍 좋게 마사가 발견해서 심폐소생 안 해줬으면 딱 죽을 각이었다.


용기와 무모함이랑 또 상반되게 은근히 비폭려적이고 관대한 게, 해리엇 존스를 실각시킨 것도 시코락스한테 보복했다는 이유 때문이었고 손타란도 그냥 쓸어버리면 될 걸 굳이 자기 목숨 바쳐가며 설득하려고 했다. 그 미친 마스터 새끼를 용서한 건 뭐 말 할 것도 없고.



존나 간지 모음



이 따가운 거 뭐냐 채찍이냐




이 딱딱한 거 뭐냐 지팽이냐




들어는 봤냐, 온커밍 스톰. 갈리프레이에서 온 외로운 칼잡이.





어른 앞에서 총 꺼내는 거 아니다




뉴 시즌 닥터들은 공통적으로 내면의 어둠을 어느 정도씩은 품고 있는데, 에클닥의 어둠이 분노였다면 테닥의 것은 고통과 고독인 듯 하다. 재생성부터 이미 자리 보전하고 앓아 누웠던 데다가 마지막 순간에도 고공 추락에 결정적인 사인도 방사능 노출. 게다가 재생성도 두 번이나 겪었다. 두번째 재생성에선 인간 관계 다 청산하고 혼자 외롭게 죽었으니 심신이 거의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뉴닥 중 가장 빡센 고생들을 했으며 울기도 많이 울고 마지막까지 죄책감에 눌려있다 간 비극적인 영웅이었다고 촌평할 수 있겠다. 또한 뉴닥 중에서 가장 많은 크루를 거느렸으면서도 가장 외로워했다는 점에서 배트맨이 떠오르기도 한다.



물론 영웅적인 삶을 살다간 테닥이지만 깔 구석이 없다고는 못하지.


1. 미키한테서 로즈 뺏음. 보는 앞에서 대놓고 뺏음. 그래놓고 미키를 똥강아지 취급.

2. 어브조바로프 사건. 까일 일은 아니지만 제정신인가 싶다.

3. 마사는 시작부터 꼬셔놓고선 나몰라라. 철벽, 정색, 비교질.

4. 해리엇 존스 실각 - 해럴드 색슨 취임 - 사라진 1년 사건. 일을 아주 예술적으로 망쳐놨음. 게다가 해리엇 존스의 재선 삼선은 고정된 역사였는데 지 맘에 안 든다고 말 한마디로 엎어버림.

5. 자기 몸에서 태어난 손닥, 제니를 무슨 요괴 보듯이 본다.

6. 도나는 인간 휴화산이 됐는데도 사실상 방치. 지구에 계속 영향을 끼치고 LINDA같은 친목 동호회한테도 행적을 다 들키는 주제에 도나가 영원히 닥터를 모를 거라는 건 사실상 불가능.

7. '화성의 물'에서 고정된 역사를 대놓고 바꾸려고 든 건 되려 이해가 된다. 진짜 존나 죽기 싫어했으니까.



참 자잘하게 까일 일 투성이인데 그만큼 업적도 크고, 워낙 비극적으로 운명하신 닥터라 깔래야 깔 수가 없다. 마사한테도 지랄거릴 정도로 그렇게 총을 혐오했으면서 마지막엔 자기 손으로 권총을 들고 갔다는 건 진짜 엄청 죽기 싫었다는 거다. 재생성할 때 주변 기물 다 때려부수는 전통도 이 냥반이 만들었지. 죽기 싫다고 몸부림치는 느낌으루다가.






I didn't wanna you go, too.


덧글

  • 아니스 2015/07/09 17:45 #

    9대랑 10대 닥터가 좋아요.
  • 멧가비 2015/07/10 00:09 #

    10대는 진리죠.
  • 테닥짱!! 2016/03/26 23:23 # 삭제

    테닥이 너무 잘한데다 재생성도 주변에 아무도 없이 외롭게... ㅜㅜ
    10대 닥터의 단점은 다음대 닥터들에게 정을 못붙이게 하고 자꾸 비교하게 만드는 거라 생각합니다 ㅋ
    이제 생각해보면 맷닥도 연기 잘했는데 ...쩝
  • 멧가비 2016/03/27 14:19 #

    맷닥도 대단했지요.
    소년의 이미지에서 1000살 먹은 외계인 느낌까지 자유자재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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