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애스 영웅의 탄생 Kick-Ass (2010) by 멧가비


원작의 시궁창같은 현실감과 광기 서린 폭력 등을 상당수 필터링해 안전하게 윤색했는데, 메이저 영화라는 매체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그래도 원작의 폭력성을 가능한한 최대로 살려낸 딱 적정선이라고 본다. 보통 관객이라면 당연히 어벤저스같은 코믹 액션을 기대했을 게 뻔하며, 예고편도 사실 그런 쪽으로 홍보하는 경향이 강했으니까.


대신 원작을 뛰어넘는 매력의 힛걸 민디라는 새로운 스타 캐릭터를 만드는 성과를 내기도 한다. 초딩 꼬마가 날 붙은 창으로 악당들 사지를 썰어댄다는 무시무시한 설정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적당히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클로이 모레츠라는 꼬마 배우의 되바라진 듯한 매력 때문에 캐릭터가 상당히 튄다. 덕분에 타이틀롤인 킥애스는 특유의 찌질함과 맞물려 묻힐 정도.


다만 개인적으로는 힛걸 캐릭터가 영 섬뜩하고 불쾌하다.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가 쌍욕을 내뱉으며 날붙이로 사지절단 기술을 쓴다는 설정이 불편하지 않을 수가 있나. 영화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아동학대 같다.


늘 어울리지도 않는 슈퍼히어로 캐릭터에 집착하던 니콜라스 케이지가 어느 정도 루저의 정서를 띄는 빅대디라는 캐릭터를 몸에 잘 맞는 옷으로 골라 입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제 이 정도로 만족하고 슈퍼히어로 장르에 대한 집착은 좀 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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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라이언스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