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Super (2010) by 멧가비


킥애스 시리즈에서 활극성과 유머를 싹 걷어내면 이 영화같은 물건이 남을 듯 하다.


일생 통틀어 아내를 만난 게 유일한 행운인 한심한 남자가 그 아내를 잃고 분노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가면 쓴 자경단이 되는데 그 결정적인 결심의 계기도 한심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 모두 한심하다. 송강호의 '반칙왕'과 비슷한 냄새가 나는 영화다.


너무 한심해서 불쌍한데, 불쌍하지만 한심한 남자. 어쩌면 현실보다도 더 시궁창같은 삶을 사는 남자가 가면 하나 쓰고 폭력의 세상에 들어가는 순간 웃음은 사라진다. 만화처럼 극적인 파워업, 믿음직한 사이드킥도 없다. 사이드킥을 자처하는 리비는 분노조절장애 환자라서 없는 게 낫지 싶을 정도. 한심한 영웅이나 아슬아슬한 사이드킥이나 용기만 가상하지 결코 그 이상이 되지 못한다. 모두가 폭력의 광기에 사로잡혀있다.


보는 내내 짠하고 갑갑하지만 그나마 결말이 희망적이다. 그나마 겨우 데려온 아내가 다시 떠나버렸지만, 프랭크의 분노의 원친 자체가 사라진 셈이니 오히려 폭력의 광기를 놓고 새 출발할 기회로 삼을 수는 있지 않을까.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왠지 영화의 엔딩 시점에서 머잖아 프랭크가 미쳐버리거나 자살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행복한 자들은 거만합니다."

인상적인 대사다.






연출 각본 제임스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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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15/07/16 23:09 #

    이게 나왔을 때만 해도 이 감독이 가오갤같은걸 찍을줄은 아무도 상상 못했겠죠(...)
  • 멧가비 2015/07/16 23:49 #

    감독 본인도 몰랐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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