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즈 오브 호러 108 담배자국 (2008) by 멧가비


Cigarette Burns
감독 존 카펜터

지옥을 떠올리는 순간부터 지옥이 내게로 온다, 고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겠다.

대강의 느낌이 카펜터의 전작인 '매드니스'와 지나치게 흡사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의 같은 영화라느니 하는 건 참 게으른 분석이라고 아니할 수 없겠다. 서사적으로는 비슷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다른 이야기.


매드니스는 평범한 남자가 길을 잘 못 들어 지옥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야기라면, 담배자국은 지옥을 찾아 헤매던 남자가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하는 이야기. 매드니스의 트렌트와 달리 커비는, 공포의 주체로부터 달아나려 하지 않는다. 어쩌면 처음부터 죽을 자리를 찾아 헤메는 사람처럼 보일 정도다.


애초에 주인공이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가 주는 정서 역시 정 반대다. 물론 매드니스의 '소설', 담배자국의 '아트하우스 영화'라는 소재의 차이점에서 오는 연출 방식의 차이도 '다름'에 한 몫 한다.


즉, 전체적으로 같은 얼개를 가지면서도 그 성향이 완전히 다른, 마치 성격 다른 쌍둥이와도 같은 영화.


아쉬운 건, 10년도 더 전에 나온 매드니스보다 뭔가 부족하다는 점. TV용 단편 영화라는 무게감의 차이와 짧은 러닝 타임 등을 감안하더라도 뭔가 확실히 아쉽긴 하다. 그래서 영화는 잘 만든 팬 오마주처럼 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