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탐구 - 프리퀄의 문제 02 by 멧가비



캐릭터들이 진지한 놈 따로 웃긴 놈 따로라서 재미가 없다. 이 역시 아나킨의 타락에 대한 부분을 너무 비장하게만 그리려다 보니까 여유를 놓쳐서인 듯 하다. 그나마 웃긴 놈으로 포지셩한 자자 빙스는 웃기긴 커녕 뭔 되도 않는 슬랩스틱 쇼를 하고 자빠졌고.


클래식에서의 한이나 츄바카가 어땠는지 다 잊었나보다. 심지어 클래식에선 요다도 개그를 했는데. 


알투는 능력자 기믹을 너무 줘서 전투형 드로이드가 돼 버렸고, 쓰리피오는 주절주절 말만 많지 클래식에서처럼 센스 있는 깐죽이가 아니다. 그나마 지오노시스에서 머리통 바뀐 개그는 괜찮았다.


요다가 직접 광검 들고 싸우는 장면도 이상하게 난 별로더라. '우와 존나 세다' 싶은 건 잠깐 뿐이고, 결국은 신비감은 사라지고 밑천만 드러난 느낌. 1편에서의 퍼펫 새 버전이나 CG 버전 생김새도 맘에 안 든다. 클래식에선 묘하게 동양인같이 생긴 얼굴 때문에 왠지 더 신비한 게 있었는데, 특히 CG는 너무 고약하게 생겨먹었어.


앞 글에서도 말했지만 아나킨의 개연성 없는 감정-성격 묘사가 제일 큰 구멍이다. 연기도 워낙에 개떡같았지만 각본 자체가 구린 것 같더라. 영화 보면서, 저런 각본으로는 디카프리오가 연기했어도 그지같았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클래식 시절에, 보바 펫이 인기가 존나 많던데 영화만 본 나로서는 그게 이해가 안 됐다. 근데 프리퀄 시리즈에서 장고 펫은 진짜 좀 멋지더라. 뭔가 졸라짱센 것 같으면서도 촌스럽게 나자빠지는 모습도 그렇고, 알투쓰리피 콤비를 제외하면 그나마 프리퀄에서 제일 클래식스러운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덧글

  • 잠본이 2015/08/16 03:04 #

    핵심을 꿰뚫는 예리한 지적입니다.
    오비완의 '멍청이와 멍청이를 따르는 멍청이는 누가 더 멍청인가?'같은 명대사가 전혀 없는 프리퀄의 심심함...
  • 멧가비 2015/08/16 07:46 #

    진짜..상황 설명하고 넘어가기 바빠서 쓸만한 대사가 하나도 없죠. 워킹카펫이라든지..
  • 닛코 2015/08/18 00:50 #

    스타워즈를 프리퀄로 처음 또는 제대로 접하고 바로 등돌린 사람이 많죠.
  • 멧가비 2015/08/18 12:28 #

    맘 같아선 올드팬들도 그러고 싶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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