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탐구 - 프리퀄의 문제 03 by 멧가비


캐릭터고 나발이고, 매니아가 아닌 대중한테 스타워즈가 제일 먹히는 부분은 역시 광선검 대결일텐데, 그것조차 별로다.


영화 세 편에 나오는 광선검 대결 전부가, 스토리상 싸워야 되니까 싸울 뿐 그 안에 그럴듯한 테마가 없다. 마치 게임 보스 물리치는 것처럼 말이다.


클래식에선 몇 번 나오지도 않지만 강렬한 광선검 대결. 그 양상을 보면,

4편-베이더와 오비완의 대결. 오래 된 사제관계의 연을 확실하게 끊어버리는 대결이자 루크의 정신적 각성 계기.

5편-베이더와 루크의 대결. 부자관계를 확인하면서 루크가 또 한 번 성장하게 된다.

6편-베이더와 루크의 재대결. 제다이 레벨을 완성한 루크가 타락을 이겨내고 베이더의 인간성을 구원함. 베이더 역시 마찬가지로 아들에 의해 구원 받으면서 자기 손으로 팰퍼틴을 제거하고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진정한 '제다이의 귀환'을 만들어 냄.


이런 게 프리퀄엔 없다고 씨발.


1편-콰이곤 오비완 복식조와 다스 몰. 존나 멋지지. 근데 내용이 없음. 콰이곤의 유언? 콰이곤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꼭 필요한 캐릭터도 아님.

2편-지오노시스 패싸움. 뭔가 분위기로 확 먹고 들어가긴 하는데 두 세 번 복습하다보면 배경에 있는 단역 제다이들이 너무 어설프다. 그리고 이쯤에서 광선검 대결이 뭔가 흔해빠지게 되어 버림.
-대 두쿠 전. 아나킨 팔 날라가고 오비완 빌빌대고. '어때? 요다 존나 멋지지?'에 꽂혀있는 루카스의 정신 세계가 엿보임. 근데 난 아무리봐도 두쿠만 존나 멋지던데.


3편-오비완 대 그리버스. 시리즈 내내 뭔가 빌빌대던 오비완의 멋짐을 한 방에 보여준다. 딱 그것 뿐.
-오비완 대 아나킨. 마지막에 가서야 의미있는 대결 하나 나온다. 근데 이것도 너무 길어. 대결하면서 점점 감정이 고조된다거나 하는 식의 연출 기교가 들어간 것도 아닌데 쓸데없이 오래 싸우기만 한다. 보다가 지칠 정도로.



진짜 전반적으로 루카스가 세 편을 만드는 내내 별 고민이 없었다는 게 느껴진다. 나름대로 뭔가 고민은 했겠지. 근데 그 흔적이 안 보이니 문제지. 장난감 팔아먹을 궁리만 한 건가 싶기도 하고.


프리퀄 통틀어 제일 싫었던 게 요다 부분이다. 멋지다, 보다는 좀 당황스러운 느낌. 최백호 선생이 갑자기 통기타 집어 던지고 라임 쩔게 랩 하는 느낌이었다.

덧글

  • 사장님 2015/08/13 23:46 # 삭제

    두쿠 백작님 쎈거 보여줄려고 요다 나온걸로 알고 있어요. (전 그렇게 믿습니다.)
  • 멧가비 2015/08/14 15:51 #

    그렇게 생각하는게 낫겠네요 어쨌든 두쿠는 멋있으니까
  • 잠본이 2015/08/16 03:05 #

    영화를 빙자한 테마파크로 확실하게 변신을(...)
  • 멧가비 2015/08/16 07:47 #

    생각해보니 정말 테마파크같네요. 근데 남 노는 거 구경만 해야되는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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