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 탐구 - 어벤저스 빅4 인물평 by 멧가비



순서는 선호도 역순.



아이언맨

MCU의 시작을 열었으니만큼 시리즈 자체의 상징과도 같은 캐릭터.

현실 세계의 비즈니스 측면으로 보나 영화 속 설정으로 보나, 어벤저스 결성의 구심점이 된 중요한 캐릭터인 점은 분명한데, 반대로 보면 시리즈 속 일어나는 많은 재난들의 원흉이기도 해서 평가가 미묘할 수 밖에 없다.


상징도 상징이지만 배우의 몸값도 일단 배역들 중 최고라(물론 코믹스 쪽도 어벤저스 중 제일 인기 많기도 하고) 어벤저스 프랜차이즈 전체의 주인공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다. 간지면 간지, 개그면 개그 등 영화 캐릭터로서도 사실상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가깝다.


다만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질량감 없는 CG 퍼펫은 아직까지도 정이 안 붙기도 하거니와, 설정도 일단은 자기 힘으로 싸우는 캐릭터가 더 멋있다. 때문에 아이언맨 시리즈도 어벤저스 프랜차이즈 중 제일 정이 안 가는 시리즈이기도 하고.






헐크

단독 영화의 명맥이 끊기고 어벤저스에 완전히 흡수되면서 캐릭터성을 다소 잃은 느낌.


어벤저스 1편 말미에 능력이 통제 가능하다는 듯한 묘사가 나옴으로써 '브루스 배너로서의 고뇌'에 대한 아이덴티티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 그래놓고 2편에선 아직 완벽한 통제까지는 못 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브루스 배너의 캐릭터를 위함이라기보다는 결과적으로 블랙 위도우와의 러브라인을 위한 포석이었음으로 보인다.


어벤저스 프랜차이즈의 유쾌한 분위기에 섞이면서 우악스러운 파워 캐릭터로의 면모만 남은 듯하다. 물론 어벤저스에서의 헐크도 충분히 재미있는 캐릭터이긴 하다. 어디까지나 든든한 파워맨으로 기능하는 조연으로서일 뿐이지만.




토르

어벤저스 멤바들 중 아이언맨과 함께 개그 투 탑을 달리는 인물.


아이언맨 토니가 제법 깐죽대는 얄미운 여우 형 개그캐라면 토르는 정통파 어리버리 개그캐. 문화 차이가 유발하는 보케 짓이 재미있다. 본질적으로는 '스플래시'의 인어 아가씨와 일맥상통하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겠다.


토르 1편에서 바닥에 유리잔 집어 던지는 거라든지, 우악스러운 바이킹 기믹을 이용한 개그도 좋고 셰익스피어냐고 놀림 받는 시대착오적 개그도 좋다. 묘묘를 옷걸이에 건다든지 호크아이네 애들 장난감 부수고 슬쩍 숨기는 등의 섬세한 개그가 특히 좋다.


덕분에 천둥신으로서의 위엄같은 건 거의 없지만, 안 그래도 파워 밸런스 상위급인데 위엄까지 있어버리면 지금보다 더 혼자 튈 수도 있다. 졸라짱센 짭신이지만 미천한 지구에서 왠지 어리버리 타는 갭이 캐릭터로서는 더 매력있다. 적어도 어벤저스 영화 프랜차이즈 안에서는.


영화 두 편은 사실 좀 재미없는데 코미디가 괜찮아서 복습하는 맛이 있다.




캡틴 아메리카

로다주의 몸값에 밀리고 아이언맨의 인기에 밀려 허울 좋은 대장이지만, 굳이 대장 아니어도 왠지 정 가고 좋은 캐릭터.


단독 영화를 가진 어벤저스 빅4 중 유일하게 땀냄새 나는 권격 액션에 특화 돼 있는 점이 좋다. 특히 윈솔에선, 어벤저스 영화에서 견자단 같은 액션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수트도 제일 멋지다.


하이테크놀러지 로봇 인간, 천둥신, 방사능 괴물 사이에서 몰핀 좀 맞은 근성캐라는 점도 좋다. 마치 사이야인들 사이에서도 고군분투하는 크리링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유독 스토리가 애잔한 점에서도 정이 간다. 다른 캐릭터들보다 유독 '외로움'에 대한 묘사가 짙은데, 눈 떠보니 자신의 세계관이 통채로 사라졌다는 느낌을 많지 않은 순간에 꽤 잘 표현한다. 특히 1편 마지막에 '데이트가 있었는데' 대사는 함축적이면서도 복잡한 심경 전부가 들어있는 것 같아서 특히 좋다. 첫사랑 여인과 마음을 확인하자마자 헤어졌다는 설정이 존나 슬프잖아. 그래서 윈솔에서 늙은 페기를 다시 만나는 장면은 없는 편이 더 나았을 것 같다.


아이언맨처럼 쿨하거나 배트맨처럼 심연으로 파고 들어가는 요즘 슈퍼히어로물의 유행 사이에서 뭔가 되게 맑고 선하기만 한 느낌인 점 역시 좋다. 영화가 세련되면 이런 촌스러운 캐릭터가 반대로 더 멋지거든. 가장 오래 된 사람인데 가장 새 것 같은 정신 세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멋있다.


딴 얘기지만, 방패 날릴 때 나는 소리가 되게 듣기 좋다. 사운드 디자인 누가 한 건지, 잘 했다.



덧글

  • nenga 2015/08/13 19:47 #

    헐크는 단독 영화가 나와야...
  • 멧가비 2015/08/14 15:52 #

    유니버설이 아직 판권을 갖고 있나봅니다.
  • 잠본이 2015/08/16 06:31 #

    아연맨은 사실 '저 죽일 놈~'을 유발하는 깐죽거림 만발의 로다주 말빨로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지라...
    그거 빼면 사실 헐크보다도 더 CG퍼펫으로서 공허하죠. 헐크는 최소한 모션캡처라도 하고 러팔로배너는 노튼배너와 달리 페이스캡처까지 다 했던지라

    톨우는...윈터솔저는 잘만들면서 어째 다크월드는 1편 못지않게 밋밋한가라는 고민을 하게 만드는ㅠㅠ
  • 멧가비 2015/08/16 07:54 #

    러팔로배너는 얼굴이 닮아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노튼배너는 쓸데없이 미남이라서...

    토르 영화는 진짜 그나마 토르나 달시 개그라도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싶을만큼 밋밋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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