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살인사건 白ゆき姫殺人事件 (2014) by 멧가비



'카더라'로 대변되는 오지랖과 입방아가 극단적으로 사람을 어디까지 몰아세울 수 있는지에 대한 영화.


같은 원작자 작품인 [고백]과는 표면적으로 양극단과도 같은데, '고백]의 모리구치가 마치 잘 훈련된 자객처럼 군더더기 없이 완벽한 복수의 시나리오를 실행해냈다면, 이 영화의 주인공 미키는 처음부터 거의 마지막까지 이리저리 얻어맞기만 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마찬가지의 복수극. 미키는 삶을 포기할 정도로 궁지에 몰렸었지만 어쨌거나 상황이 해결되어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고 미키같은 정서적 약자들을 괴롭히던 여왕벌 부류의 아이콘격인 노리코는 심판을 받았다. '고백'의 여선생과 달리 미키가 주체적으로 상황에 개입한 것은 하나도 없지만 결국 돌아가는 상황이 미키의 복수를 대신 해 준 셈이다.


"아몰랑"이라는 사회 유행어가 가지는 추잡하고도 비열한 실제 뜻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면도 있다. 수상하다 - 범인일지도 - 범인 맞을 걸 - 범인인 이유!!!! 등으로 확대 해석되는 '카더라'식 입방아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감을 갖는 사람은 없다. 말은 뱉었지만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그 말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는 알 바 아닌게 바로 '아몰랑'이니까.


'아몰랑'이라는 말을 썩 좋아하진 않는데, 그 말이 어떤 의미로 오독될지에 대한 걱정 때문이 아니라, 그 말이 지칭하는 부류의 사람들이(성별에 관계 없이) 현실에 버젓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자꾸 상기되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인 이노우에 마오에 대해서는, 그처럼 수수한 미인이 내 취향이라서 그런지 영화 속 상황이 좀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더라.




연출 나카무라 요시히로
각본 하야시 타미오
원작 미나토 카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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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解明 2015/09/02 22:35 #

    이노우에 마오 씨는 못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서 극 중에서 못생겼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
  • 멧가비 2015/09/03 09:47 #

    저도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저 세계관에선 화려하게 꾸미고 스타일 좋은게 곧 예쁜 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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