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 Ant-Man (2015) by 멧가비


MCU의 스케일은 우주급으로 커지는데 갑자기 개미 사이즈 영화가 나왔다는 점이 재미있다. 


듣던대로, 역시 마블! 하며 찬양할 정도는 아니고, 장르적으로 신선한 점에선 마블 유니버스에 새로운 가능성인 건 맞음. 아이언맨 1편처럼 코미디 성향이 강해서 마치 MCU의 초기로 회귀한 느낌 든다. 원래대로 에드거 라이트 손에서 완성된 버전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행크 핌은 쉴드 출신인 것 치곤 치밀하지 못하고, 완성된 옐로 재킷 수트보다 미완성 광선총이 더 세 보이는 등 여기저기 허술한 구석 많지만, 그런 것들이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영화가 가볍고 밝다.


주인공과 메인 악당 캐릭터가 별로다. 영화의 튀는 설정에 비해 주인공은 심심하고 악당은 뻔하다. 대신 돌아가는 상황이나 주변 인물들이 그 빈 재미를 잘 메꾼다. 멕시칸 세 얼간이 나오는 부분은 무조건 터진다. 루이스가 건너 건너 입소문 전하는 시퀀스는 왜 웃긴지 모르겠는데 그냥 존나 웃김. 세계관 전체가 '시빌 워'와 '인피니티 워'로 수렴되는 추세로 봐선 후속작에 나올 가능성이 낮아보여서 아쉽다.


흑막이 또 하이드라길래 지겨움을 넘어 슬슬 짜증까지 나려고 하는데, 큰 세계관에 묶인 부속 영화의 어쩔 수 없는 한계겠지. 악당들이 어떤 놈들인지 구구절절 설명하느라 시간 잡아먹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액션은 괜찮다. 코미디 부분을 먹는 게 세 얼간이라면 액션 쪽에선 개미군단. 크게 작게 사이즈를 조절해가며 싸우는 리듬감 좋고, 개미들이 너무 믿음직스러워서 되려 당황스럽다. 개미가 죽을까봐 걱정되는 영화라서 웃기다. '애들이 줄었어요'에서도 개미가 든든했다.


토마스 기차 디오라마에서의 마지막 싸움 장면도 역시나 좋다. 진지해질 만하면 인간 시점으로 바뀌면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타이밍 예술이다.



팔콘은 MCU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설마 MCU의 야무치로 굳히기 들어가진 않겠지.



기분 좋게 웃으면서 보는 와중에 개떡같은 것들은


1.
스파이더맨 떡밥을 싱겁게 날려버린 똥번역

2.
본편 끝나자마자 불 켜고 나가라고 눈치주는 미친 군자 CGV



그 외...

1.
냉전 시대의 쉴드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안 다루겠지...

2.
주디 그리어 예뻐서 좋아하는데, '쥬라기 월드'에 이어 또 비중 없는 조연...'윌슨' 실사판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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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okaNG 2015/09/03 20:31 #

    오~ 스파이더맨 떡밥이 나오나요? 나중에 스파이더맨과 함께 앤트맨도 시빌 워에 나와야 하니...
    어서 보러 가야겠네요.
  • 멧가비 2015/09/04 00:04 #

    스파이더맨의 별명만 살짝 언급되는 정도입니다.
  • 동굴아저씨 2015/09/03 20:52 #

    전 그냥 불켜지건 말건 스탭롤까지 다 보고 나가는데...
  • 멧가비 2015/09/04 00:05 #

    물론 저도 그러긴 해요. 그 불을 켜는 시스템 자체가 못 마땅한 거죠.
  • 이선생 2015/09/03 21:58 #

    팔콘이 멋지긴 하지만 캡틴아메리카의 사이드킥이니 히어로랑 1:1은 밀릴 수 밖에 없지요...
    그나저나 팔콘은 특수한 고글 덕분이긴 하지만 앤트맨이 타고다니던 개미를 권총으로 쏴서 맞추는 대런의 정밀타격은 이미 초인수준.....
  • 멧가비 2015/09/04 00:11 #

    사이드킥이라고 무시할 수만은 없죠. 코믹스에선 엄연히 현직 캡틴 아메리카인데요. 게다가 팔콘을 사이드킥으로 봐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좀 애매하고요. 물론 능력치로 봐선 앤트맨을 상대로 그 정도 했으면 되려 팔콘이 더 선전했다고 보긴 합니다. 싸워서 졌다는 게 불만이 아니라, 역할 자체가 전투력 측정기로 굳어지는 게 걱정이예요. 윈터솔저이 리즈시절일까봐서..
    대런은 그게 조준사격한 거라면 초인 맞네요. 저는 그냥 쐈는데 그냥 맞았다, 쯤으로 봤지만요.
  • nenga 2015/09/03 23:28 #

    캐스팅은 괜찮은데(Paul Rudd가 이런 캐릭터를 잘하는 편이고...)
    이야기상 1대의 비중이 생각보다 커서 아무래도 2대가 상대적으로 좀 약해지는 감은 있더군요.
    빌런도 사실상 1대에 대항하는 케이스니...

    얼간이 트리오는 단독 영화에는 나오겠죠...아마도
    그런데 친구는 좀 도둑치고 너무 잘 싸우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Parks and Recreation에서 2명의 마블 히어로가 출연하게 된 셈인데
    한시즌이라도 더 한다면 좀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을 수도 있었을텐데요.
  • 멧가비 2015/09/04 00:12 #

    팍앤레도 안 봤고 폴 러드라는 배우도 처음 봤는데, 코미디 쪽으론 꽤 괜찮은 배우인가 보죠?
    말씀처럼 마이클 더글라스의 스타파워에 조금 밀린 감이 있는 것 같네요.
  • 잠본이 2015/09/05 20:48 #

    조스웨던이 극찬했을 정도면 에드가 라이트 초안도 꽤 재미있었을 법한데
    시빌워와 연결하느라 '누가 너 찾는대서 내가 내친구 아무개 말이냐라고 해줬어'라는 영화 마무리가 좀 미묘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론 걸작이었지만.
  • 멧가비 2015/09/08 21:14 #

    따지고보면 쿠키나 마찬가지인 장면이라 영화 흐름 자체엔 방해가 없었으니 괜찮지 않나 싶어요.
    에드거 라이트판은 워낙 좋아하는 감독이라 진짜 아쉽네요.
  • eeee 2015/09/06 20:37 # 삭제

    앤트맨 제작과정에 대한 비화가 히어로 갤러리에 정리잘된 정보가 있길래 링크 걸어볼게요...
    말씀하신 에드가 라이트 버전에 대한 정보도 꽤 잘 설명되어 있네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phero&no=137563&exception_mode=recommend
  • 멧가비 2015/09/08 21:15 #

    링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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