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롱 맨즈 The Wrong Mans (2013) by 멧가비


어떻게 저런 식으로 웃길 수 있지? 하며 정신 나갔나 싶은 코미디. 그 근본없는 정신 나감이 좋다.


뭔가 늘 억울한 호구 하나와 아웃사이더 또라이 하나. 기본 구성만 보면 전형적인 버디 무비지만 계속 뭔가 일이 벌어지고 계속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튀니까 지루할 틈이 없다.


미국에서 리메이크 했으면 백퍼 잭 블랙이었을 것 같은 '필' 캐릭터가 특히 좋다. 허풍 날리고 또라이까는 것처럼 보여도 은근히 적절한 판단을 잘 내린다. 행동파이기도 하고. 누가 갑자기 물어볼때 순간적으로 구라를 잘 치고 블러핑도 제법이다. 그 똘짓이 사실상 드라마의 재미난 전개를 이끌어가는 근본 요소다.



아시안 갱, 러시아 스파이, MI5, 멕시칸 마약 갱, 네오 나치, 유럽 테러리스트 까지...스케일만 따지면 본 시리즈 부럽지 않다. 고래들 싸움에 낀 새우 두 마리가 안스러울 정도. 한 마디로, 아무 죄 없는데 일 참 더럽게 꼬인다.



시즌1은 위기라고는 해도 합 맞춘 꽁트같은 식이었는데, 시즌2는 시작하자마자 폭탄에 리얼로 죽을 뻔 하고 그냥 존나 평범한 애들이었는데 미국 교도소엘 가질 않나. 스케일이 월등히 커지는데도 이야기의 밀도는 전혀 낮아지지 않는 점도 놀랍다.


시즌1이 일상에서 탈출하는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전 회차 통틀어서 멘토스 폭탄이 제일 웃기다.


핑백

  • 멧가비 : 너 나 그리고 종말 시즌1 (2015) - 지구 멸망 전에 드라마가 멸망 2016-03-11 20:25:23 #

    ... 초반은 그냥 세계 종말이라는 소재로 진행되는 유쾌한 코미디 드라마인 것 같았다. 무거운 소재에 가벼운 화법이라는 점에서 '더 롱맨즈'랑 비슷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강렬해지는 분위기, 이야기가 다루는 묵직함의 밀도는 높아지고 극은 정말 세계 종말이 다가오는 듯한 ... more

덧글

  • nenga 2015/10/13 04:43 #

    시즌 2가...
    웬지 더 고생하는 것 같군요
  • 멧가비 2015/10/14 19:25 #

    시즌2는 진짜 죽을 뻔 했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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