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제국의 역습 The Empire Strikes Back (1980) by 멧가비



어릴 땐 몰랐지만 지금 돌아보면 제작비가 늘어난 티가 크게 나고 또 그걸 과감히 과시한다. 톤톤, 왐파 등의 재미난 우주 생물들도 나오고 정찰 드로이드나 AT-AT 등의 메카닉 피조물들도 대거 추가됐다. 특히 호스에서의 전투는 테크놀러지인지 노가다인지 모를 하여튼 뭔가 대단한 기술의 결정체인게, 하얀 설원에 하얀 전투기들이 날아다니는데 합성의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


왐파에게 잡혀간 루크가 도망치는 장면은 '포스라는게 저렇게 쓰는 거구나' 하며 한 방에 설명해 준 장면이어서 좋다. 추상적이던 '포스'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쌈빡하게 구체화한 장면이다.


주인공은 손 잘리고, 공주는 당연히 주인공이랑 행복할 줄 알았는데 되게 못되게 생긴 건달이랑 엮이고, 어쨌거나 그래도 우리편인 건달은 이상한 판떼기에 가둬져서 끌려가고...영화 속 국제 정서와는 무관하게 그래도 나름대로 희망적이고 밝은 분위기가 가득하던 전편과 달리 뭔가 되게 잘 안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어릴 땐 되게 재미없어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가하면 대고바계 장면은 시트콤같은 맛이 있어서 어릴 때도 좋아했다. 어른이 된 후에는 요다가 읊조리는 철학적인 대사들이 인격 형성에 꽤 도움을 주기도 했다.


포스가 마법처럼 사용되는 장면을 좋아하는 취향인데, 베스핀 건물에 매달린 루크가 레아를 부르는 장면이 되게 신비스러워서 특히 좋다.


다스 베이더의 반전을 모른 채로 영화를 봤다는게 상당한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I love you', 'I know' 대사는 첫사랑한테 써먹어봤는데 반응이 꽤 좋았다. 이게 아무 때나 먹힐 것 같진 않고, 뭔가 이 때다 싶은 순간이 있었다. 그 여인이 스타워즈를 전혀 본 적이 없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핑백

  • 멧가비 : 슈퍼맨 2 Superman II (1980) 2018-10-29 09:29:25 #

    ... 초월자들의 싸움을 구현하려던 과감한 시도를 인정하면 될 것이다. 속도감 하나만을 추구했다면 와이어 액션 대신 광학 합성으로 간편하게 해치울 수 있었을 것. 그러나 [제국의 역습]에서 설원을 날던 스타 파이터처럼 정형의 오브젝트가 아닌, 살아 움직이는 사람을 합성했더라면 그보다 훨씬 부자연스럽고 누끼 따는 것도 훨씬 빡셌을 게 자명하다 ... more

덧글

  • 잠본이 2015/10/17 00:11 #

    허억 그 대사를 실전(?)에서 쓰시다니 그런 부러운...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