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메라 대괴수 공중 결전 ガメラ 大怪獣空中決戦 (1995) by 멧가비



가메라 시리즈 최고 걸작이라고 하는 헤이세이 시리즈의 첫 영화.


본격적인 괴수 레슬링이 벌어지기도 전에 편집에 감탄한다. 긴장-이완을 줬다 뺐다 하는 템포가 상당하다. 덕분에 가메라가 그 무시무시한 등딱지를 드러내지 않아도 영화의 몰입감은 상당하다.


유치함이 맛인 괴수물 장르라지만 그 와중에도 아틀란티스니 룬 문자니 어쩌고 하는 설정은 '그래도 그렇지 그건 좀..' 싶을 정도로 유독 유치하다. 하지만 가메라는 어린이들의 친구니까 감안하고 볼 수 있다. 바꿔 생각하면, 애들 보라고 만든 영화 퀄리티가 이 정도면 되려 칭찬할 일이다. 가메라와 갸오스 두 마리가 다리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장면이 압권. 도쿄 타워 작살나는 장면도 존나 잘 만들었다. 몇 세 관람가로 만든 영화인지는 몰라도, 이만하면 성인 관람 가능하다.


고지라보다도 훨씬 더 '수호신'의 이미지가 강한데, 거북이라는 동물이 공격성보다는 방어적인 이미지가 강하니까 그런 면에서 봐도 적절한 캐릭터 이미지 메이킹이다. 가메라는 눈매가 특히 귀엽다. 사나운 척 하는 새끼 짐승같은 눈.


갸오스 출몰에 이은 사회적 반응들을 확 와닿게, 진짜 디테일하게 잘 묘사했다. 괴수 출몰이 뭔가 동떨어진 판타지가 아니라 정말 사회적인 현상이고 재해라는 실감이 나는 연출. 95년 영화도 이렇게 잘 했는데, 디워는 왜 그랬을까.


갸오스 디자인이 엄청 멋지다. 장르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괴수라던데. 낯이 익다 싶었는데, 2014년 고질라 영화에 나온 무토랑 비슷하다. 그 쪽에서 우라까이 한 건가.


나카야마 시노부가 예쁘다. 괴수 영화에 나오는 시민1 역할인데도 필요 이상으로 예쁘다. 가메라고 나발이고 시노부만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다.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미모. 미모를 괴수력으로 치환하면 가메라 백마리 급. 이 영화를 보면 이연걸의 정무문을 다시 한 번 보고싶어진다.



덧글

  • JOSH 2015/12/03 06:47 #

    아.. 그 여배우였나요... ^^
  • 멧가비 2015/12/03 16:45 #

    네, 그렇게 예쁜데도 아는 사람만 안다는 그 배우입니다.
  • JOSH 2015/12/03 06:51 #

    각본의 이토 카즈노리 특유의 맛이 살아있죠.
    오시이마모루와 많이 작업해서 패트레이버나 공각기동대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 멧가비 2015/12/03 16:44 #

    그러고보니 패트레이버 느낌이 얼핏 나는 것도 같네요.
  • 닛코 2015/12/04 00:58 #

    나카야마 미호의 동생인 건 첨 알았네요
  • 잠본이 2015/12/04 21:20 #

    아틀란티스 설정은 그나마 원조와 비교하면 그래도 덜 오그라들게 각색한 편입니다(...)
    거기선 어린이의 친구였지만 이 시리즈에선 여고생의 친구(...)
  • 멧가비 2015/12/04 21:55 #

    진짜로 어린이랑 교감하고 그러나요.
  • 잠본이 2015/12/04 22:02 #

    어린이가 위험에 빠지면 아무 설명없이 가메라가 나타나 구해주고 막 그런 스타일이라 OTL
    이 시리즈에선 그걸 피하려고 곡옥이라든가 여러 장치를 덧붙여 오컬트 분위기를 냈죠...
  • 멧가비 2015/12/04 23:44 #

    아...헤이세이 시리즈는 여러모로 명작이군요.
  • DAIN 2015/12/22 11:06 #

    최종 제작비가 8억엔 정도라서 우리돈 80억짜리 영화다 생각하면 나름 굉장한…
  • 멧가비 2015/12/22 12:40 #

    돈도 돈이지만 일본에는 이쪽 장르 노하우가 엄청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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