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후쿠오카(福岡) 여행 - 02 (쿠시다 신사) by 멧가비



나카스 상점가를 나와서 찾은 곳은 쿠시다 신사 (櫛田神社).
역시나 입구부터 코마이누 (狛犬) 석상과 눈이 마주친다.
'한국에서 왔냐?' 하는 것 같다.





잠든 초칭(提灯)들이 늘어선 신사 입구.
저녁에 왔으면 환하게 깨어 있었으려나.






마쯔리 때 실제로 들고 나간다는 초대형 가마.
다음 일본 여행은 되도록이면 마쯔리 일정에 맞춰야겠다.






쿠시다 신사 본당, 으로 추정되는 곳.

나중에 안 거지만, 쿠시다 신사는 야쿠자들이 민비를 시해했던 칼이 보관된 신사라고 한다. 존경할만한 위인도 아니고 끽해야 민비지만, 그래도 역사의 치욕과도 같은 상징인 신사였던 거다. 신사 내부 경관에 감탄했지만 이게 또 역사적으로는 불쾌한 곳이고. 하지만 역시 그래봤자 민비라서. 미묘하다.

어쨌거나, 이래서 여행은 사전 정보가 중요하다.






일본의 신사나 절에는 먼저 손을 씻는 초즈야 (手水舎)가 설치되어 있다.

두루미 장식이 독특하고 멋있다. 물 줬으니 은혜 갚아라 두루미 새끼야.






신사 내부에도 코마이누 한 쌍.






신사마다 꼭 있는 소원비는 종이, 탄자쿠 (短冊)






작은 사당 옆에서 쌈빡한 뒷태를 뽐 내던 흰 고양이.






그 옆에서 스트레칭 중인 줄무늬.






가까이 가도 귀만 씰룩 거릴 뿐, 전혀 경계를 하지 않는다. 제법이다.
일본인들은 길고양이를 함부로 대하지 않나보다.






빽빽하게 세워진 석제 토리이 (鳥居)
여길 모두 지나면 전생의 죄 마저 정화되려나.






마지막으로 보고 나온 을씨년스러운 광경.
더 지체하면 뭐에 씌일 것 같아 발걸음을 옮긴다.






숙소 가는 길의 나카스 강변.
도톤보리 강처럼 번화한 핫 플레이스는 아니다. 조용히 바람 쐬긴 더 좋을 것 같다.






나카스 강변에도 지름의 늪 돈키호테 (ドキホ-テ)가 있다.
오사카에 이어 두 번째지만, 왜 돈키호테는 늘 강변에 있는가.






돈키호테에서 지름 마귀에게 능욕당한 후, 진짜로 숙소 가는 길.
관광객보다는 퇴근 길의 직장인들이 많다. 오사카와는 사뭇 다른 풍경.






저녁으로 먹은 간단한 식사.

1인 식사 문화가 자연스러운 일본이어서인지, 바 형태의 식탁을 향해 의자가 고정된 형태라 불편하다. 서로 다른 거 시켜서 복작거리며 나눠먹는 문화가 자연스러운 우리로서는 다신 가고 싶지 않은 유형의 가게.

게다가 맛도 별로라서 사진을 다시 봐도 누가 뭘 먹은 건지 기억도 안 난다.
가게만 편했으면 맥주도 더 시키고 담배 좀 더 피우다가 나갈 거였는데, 밥만 먹고 그냥 나갔다.






드디어 입성하는 우리의 전초기지.
하카타 역 도보 5분 거리의 레이센카쿠 호텔 (冷泉閣).
이름과는 달리 뜨뜻한 물 잘만 나오더라.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내부.
2인씩 대칭 한 쌍의 방. 벽으로 분리 된 4인실인데 세 명이 갔으므로 제일 못된 내가 독방행.
혼자 쓰니까 좋은데 좀 외롭다. 외롭지만 엄청 편하다.


3인으로 구성된 한국인 관광객 여성들과 우연히 같은 건물 같은 층을 쓰게 된 인연으로 친해져, 아슬아슬 알콩달콩 즐거운 여행을 함께 즐긴 후, 길에서의 인연은 길에서 끝낸다는 마음으로 연락처 교환은 생략한 채 각자 귀국했다가, 우연히 한국에서 다시 만나 반가움에 얼굴을 붉힌다는 흔히 있을 법한 전개를 기대했지만,


자판기 음료수 뽑으러 나온 중년 아저씨들만 호텔 로비에서 가운 입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덧글

  • 사장님 2015/12/04 20:37 # 삭제

    이날은 쫄쫄 굶으셨나봐요!
  • 멧가비 2015/12/04 21:52 #

    끼니는 거르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안 찍은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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