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후 2015 크리스마스 스페셜 - 리버 송의 남편들 by 멧가비



크리스마스 느낌 나는 비주얼 좋다. 외계 로봇까지 빨간 색인 건 닥터 후 특유의 웃긴 센스같아서 특히 좋다.


클라라 하차 후 모처럼만에 밝은 분위기인 것도 좋다. 카팔디 체제 후 이렇게 거의 내내 유쾌하기만 한 에피소드가 몇 개나 있었나 생각해 보게 된다. 카팔디 시즌 중에서는 드물게 예전 러셀후 시절 느낌도 약간 나는 것 같았다.


리버 송 출연, 오랜만이니 당연히 반갑고 좋지. 그런데 꼭 이런 식이어야 했을까. 마치 리버 송이라는 캐릭터에게 보내는 뒤늦은 헌정인 것처럼, 굳이 안 해도 됐을 얘기를 이제와 끄집어 낸 기분이 더 크게 든다. 좋게 말해 헌정이지, 드라마 자체가 거대한 사족같다.


이미 게임 끝난 떡밥인 달릴리움의 노래하는 탑을 다시 써먹으려고 'Last Night' 미니소드를 맥거핀만도 못 하게 뭉개버린 것도 좀 별로고, 이미 713에서 리버의 진짜 마지막을 봤는데 이제와 또 데려와서는, 소재 없을 때 아무 때나 다시 불러다가 쓸 수 있는 편리한 카드처럼 만든 것 같아서 그것도 별로다.


그런데 또 바꿔서 생각해보면, 그런 소재 돌려막기가 닥터 후에서 하루 이틀이었던 것도 아니고, 결과적으로 에피소드 자체는 재미있고 분위기도 좋았으니 그거면 되지 않았나 싶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피터 카팔디와 알렉스 킹스턴의 중년 로맨스를 꽤 보기좋게 만들어낸 건 맞다. 어차피 정규 시즌도 아니고, 동떨어진 느낌으로 가는 느낌이 강했던 크리스마스 스페셜에서 리버 송을 다시 부른 것만 해도 나름대로 큰 결단이었을 것도 같다.


목 따로 몸 따로인 사이보그 아이디어 좋았고, 맷 루카스 나온 것도 재밌어서 좋았다. 닥터 후 자체가 워낙에 오래된 시리즈다보니 얼굴 아는 배우들이 꽤 많이 나오는데, 마치 거대한 영국 배우 스크랩북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영국 쪽이 배우 풀이 좁은 것도 있겠지만.



덧글

  • 잠본이 2015/12/31 12:11 #

    '영국배우는 두 가지가 있는데 독타후에 나온 배우와 안나온 배우지' 같은 개그도 성립 가능하겠군요.
  • 멧가비 2016/01/04 19:37 #

    독타후 역사로 봐선 너무 광범위 하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한 개그라는 점에서 이미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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