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외국 드라마 베스트 10 by 멧가비

베스트 10이라고 해봤자, 따지고 보니 올해 제대로 본 드라마가 열 몇 편 뿐이더라.

꼽을 것도 없이 그냥 본 것 중 뭐가 더 재밌냐 하는 순위.





인휴먼스 스토리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재밌어지나 싶었는데, 이 떡밥 저 떡밥 합치는 과정에서 또 지지부진해지는 감이 있다. 떡밥 합쳐지는 것 자체는 재밌는데 그로 인한 과정이 길다.

그 MCU 특유의 떡밥쇼에 이제 슬슬 피로감도 느끼고 있으므로, 재밌었지만 10위.









9. 슈퍼걸 시즌1

듣던 평에 비해 재미 없는 편도 아니고, 캐주얼하고 산뜻한 맛이 있어서 보기 편하다.

슈퍼맨 세계관 드라마는 스몰빌 종방 이후 이제 겨우 4년 밖에 안 됐는데도 되게 오랜만인 것 같고 반가운 걸 보면, 왜 꾸준히 드라마로 만들어지는지를 알 것 같다. 빨강 파랑 촌스럽니 어쩌니 해도 역시 내 취향엔 먹히는 시리즈다.






8. 주(Zoo) 시즌1

동물 + 재난물이라는 취향 원투펀치를 맞았다.

짜임새도 좋고, 동물 나오는 장면에서 짜게 안 굴고 실물이든 CG든 팍팍 쓰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시즌2가 기약이 없어 암담하다.






7. 루이 시즌5

여전히 깊이도 있고 해학도 있고 씁쓸하기도 한 좋은 드라마.

다만 전 시즌들에 비해 편 수도 크게 줄었고, 일단 루이스 C.K.부터가 눈에 띄게 늙어서 다음 시즌을 만들기나 할지도 알 수 없다.

루이스 C.K.가 조금 덜 바빴으면 좋겠다.






6. 커뮤니티 시즌6

관 뚜껑 닫히고 무덤까지 들어갔다가 겨우 살아나와서 마지막 인사를 한 듯한 느낌이다.

황금기인 시즌 2~4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모양새였지만, 그래도 제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끝낸 것만으로 고마운 마음까지 드는 인생 시트콤 중 하나.


당초 목표였던 six seasons까진 해냈으니 and a movie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 영화 만들어져도 한국에서 개봉할 가능성 자체가 거의 없고.






5. 데어데블 시즌1

MCU에 속해있으면서도 본가의 분위기에서 벗어난, 넷플릭스 시리즈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확립한 것만으로 이미 기념비적인 시리즈라 하겠다.

특유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도 좋다. 다만 주인공인 데어데블이 아직 미완성 영웅이었다는 점에선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해 보게 된다.






4. 애로우 시즌3, 4

인상 깊을 정도로 재미있는 시기도 지났고, 그렇다고해서 조금 재미없어진다고 안 볼 마음도 안 생기는, 이미 기복 없이 그냥 쭉 보게 되는 고정 드라마가 돼 버렸다. 마치 아줌마들의 아침 드라마처럼.

사실 애로우만을 따지기보다는 플래시랑 묶어서 CW 라인으로 인식하게 되는데, 굳이 따지자면 애로우가 본체고 플래시는 보조적 개념으로 보고있다. 같은 세계관인데다가 가끔 크로스오버도 하니까 안 볼 수 없어서 보는 식.

세계관 덩어리를 점점 키우고 있어서 기대되면서도 좀 미묘하다. 뭔가 스몰빌의 못 다한 한을 풀고들 있는 것 같다.







MCU의 틀을 넘었던 그 데어데블을 또 한 번 뛰어넘어서 아얘 또 다른 서브 장르를 만들어낸 느낌.

주인공부터가 괴력에 비행 능력까지 갖춘 초능력자인데 그런 능력을 사용하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매회 쳐지지 않는 재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인상깊었다.

정작 가장 유명한 탐정 겸업 슈퍼히어로는 저 쪽에 있는데, 여기서 탐정 히어로 드라마를 그럴듯하게 하나 뽑아냈다.






2. 워킹 데드 시즌6

전 시즌에 비해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지만, 시즌 1, 2회의 압도적인 느낌만으로 시즌 전체 퀄리티가 좋아 보이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한 회 보자마자 다음 회가 궁금해 미치겠는 느낌으로는 워데가 끝판왕인 듯.

이 드라마는 욕받이 캐릭터가 하나 쯤 확실하게 있어줘야 특히 재밌는 것 같다. 






1. 닥터 후 시즌9

시즌8의 무난하면서도 뭔가 삐걱거리던 분위기에서 훨씬 나아진 것도 그렇고, 2회 1세트의 구성이라든지 미씨, 데브로스 등의 끝판왕 급 캐릭터들이 시즌 초반에 몰빵으로 등장하는 등 색다른 시도들도 눈에 띄었던 시즌.

다른 거 다 떠나서 컴패니언 하차 시즌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시즌일텐데 하필 또 그게 뉴 시즌 최장수 컴패니언이었던 클라라인 점에서라도 역시 나한테는 올해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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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슈퍼히어로 드라마가 대부분인 것도 그렇고, 올해 평 좋았던 영드는 거의 못 본 것도 그렇고.
점점 드라마 보는 취향이 좁아지는 것 같다. 이러다 어느 순간 다 끊고 탈덕하는 건 아닐지.



덧글

  • nenga 2015/12/30 22:00 #

    zoo는 다음 시즌 컨펌받은걸로 알고 있었는데
    캔슬이야기도 나오나요?
  • 멧가비 2015/12/30 22:07 #

    아 컨펌 받았나요. 그런 소식을 잘 몰라서요..
    그냥 IMDb에 다음 시즌 일정이 표시 안 돼 있길래 불안했는데, 다행이네요.
  • 커부 2016/01/02 13:27 #

    커뮤니티가 아직도 살아 있었군요. 영화는 역시 무리일듯 싶네요 .
  • 멧가비 2016/01/04 19:34 #

    살아있긴요. 시즌6으로 사망이요.
  • 우왕 2016/10/07 01:49 # 삭제

    이거 진짜 주관적이네요!
  • 멧가비 2016/10/11 23:10 #

    원래 XX 베스트라는 게 주관적일 수 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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