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이미테이션 게임
워낙에 영화를 얕고 가볍게 보는 성향이라, 이 영화가 주려는 '것 같은' 깊고 복잡한 정서같은 건 조또 모르겠지만, 한 명의 실존 인물에 대한 짠함과 그를 둘러싼 빡치는 세계관만으로도 영화 한 편에 몰입할 수 있다는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이 성소수자인 점을 이용해 뻔한 신파로 빠지지 않는 점은 좋았다. 의외로 담담해서 좋은 영화.
그냥 '새로운 희망'을 지금 다시 개봉해도 이거보다 훨씬 훌륭할 듯.

5. 쥬라기 월드
사실상 수명 끝난 줄 알았던 프랜차이즈에 제대로 먹힌 인공 호흡.
애초에 이 정도만 유지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는 시리즈. 어설프게 새로운 노선 안 타도 좋으니 계속 더 많은 볼거리로 시리즈를 이어 나갔으면 한다.

영화를 기다리고 있을 때만 해도 당연히 올해의 영화가 될 줄 알았는데,
뚜껑 열어 본 결과물은 생각보다 별로였고 마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한 피로감이 슬슬 오는 참이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 영화가 그 피로감을 더 부른 건지도 모르겠다.

3. 심야식당 극장판
이거야 워낙에 나한테는 먹히는 시리즈니까 안 좋을 수가 없지.
극장판이라고 해서 쓸 데 없이 이야기 부풀리지 않고 그냥 드라마의 연장선상에서 소박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점이 특히 좋았다.
따뜻함, 무덤덤함 등 시리즈 자체가 가진 매력을 잊지 않아서 좋다.

2. 버드맨
영화를 보면서 시청각적으로 '맛있다'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게 해 준 영화.
영화 전체에 깔린 언더독의 정서가 초현실적인 연출과 맞물려 좋은 시너지를 갖는다.

1.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미쳤다는 말 한 마디로도 표현 가능한데, 꼴랑 한 마디로 표현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 훌륭했다.
그러나 어설프게 미사여구를 달아서 이 영화의 위대함을 제한하느니, 표현하지 않는 게 낫다.
올해의 영화. 근 몇 년을 통틀어도 최고의 영화.
덧글
터미네이터 , 주라기공원 , 매드맥스, 스타워즈 , 모두 재밌게 보긴 했지만 전작의 후광에 기대고 있는 면도 있죠. 뭐 앤트맨도 마블 유니버스라는 후광이 있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