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데블 시즌2 (2016) by 멧가비


좋은 점

자경 행위에 대한 논의를 디테일하게,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장르적인 재미와 잘 섞어서 다뤘다.


데어데블이 멋있어졌다. 피떡이 되면서 까지 처절하게 신념을 관철하는 데어데블도 멋졌지만 조금은 '슈퍼'한 모습이 더 부각된 이번 시즌의 데어데블도 멋있었다.


맷 머독의 캐릭터 자체는 좀 답답한 면이 있는데 데어데블로서는 멋진 게, 가진 능력을 굉장히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거다. 특히 슈퍼 청력을 이용하는 장면의 빈도수나 활용도는 요즘 나오는 '슈퍼걸'보다 훨씬 뛰어나다. 각본에 공이 많이 들어갔고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증거다.


이야기의 밀도가 높다. 맷에게 의지하던 포기는 변호사로서 멋지게 독립했고 캐런은 사랑의 상처와 함께 적성에 더 맞는 직업을 찾았으며 자경 행위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도 잘 드러냈다. 데어데블의 드라마지만 엘렉트라 비긴즈 그리고 퍼니셔 비긴즈로서의 역할도 잘 했다. 어느 정도 완성된 캐릭터인 데어데블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캐릭터들의 성장을 빼곡히 다루면서도 그 속도가 급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타이틀롤은 엄연히 데어데블이라는 점을 놓치지 않는다.



나쁜 점

닌자.
마블-넷플릭스 라인 특유의 세련되고 현실적인 각색이 유독 닌자 집단 '핸드'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그냥 적당한 비밀 암살집단 느낌만 나게 묘사했으면 좋았으련만 닌자여도 너무 닌자다. 완전씨발닌자.


퍼니셔 스토리와 핸드 스토리 사이의 편차가 좀 크다. 닌자도 닌자지만 엘렉트라 캐릭터가 약간 일관성이 없고 기복이 심한 점 때문에 특히 그렇다.


퍼니셔는 스토리도 재밌고 캐릭터가 잘 만들어졌지만 미묘하게 선을 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지지할 수 없게 만드는 모습이 종종 있다. 샷건 갈길 때나 트럭으로 받을 때 캐런은 분명히 죽을 뻔 했다. 만물상 주인을 죽인 건 '자신만의 정의'를 관철한다기 보다는 개인 감정이 앞선 분풀이성 살인 느낌이 더 강했다. 미국 사회에서 아동 포르노의 취급이 어느 정도로 중범죄인지를 생각하면 그냥 경찰에 넘겼어도 합당한 처벌을 분명히 받았을 거다. 형법의 손이 닿지 않는 뒷세계의 거물도 아니고 그냥 만물상 주인이었다.



전체적으로,

시즌1의 분위기를 그대로 끌고 가는 듯 하면서도 완전히 이질적인 느낌도 드는, 묘하게 복합적인 느낌의 후속이었다. 재미나 취향으로나 시즌2가 더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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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16/03/22 00:04 #

    원래 더 핸드가 맡았어야 했으나 권리문제때문에 딴게 되어버린 더 울버린의 닌자들과 비교하면 어느쪽이 더 절망적일까요? (금단의 질문)
  • 멧가비 2016/03/22 20:42 #

    핸드라는 말만 안 나왔지 별 차이 없잖아요ㅋㅋㅋ
  • 蒼雲 2016/03/22 00:07 #

    퍼니셔는 원래 좀 께름칙한 느낌이 드는 게 또 맛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좋네요.
  • 멧가비 2016/03/22 20:43 #

    퍼니셔의 께름칙함은 사적 처벌-살인에서 오는 거지, 대상을 안 가리는 무차별 살인에서 오는 건 아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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