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 탐구 - 시빌 워, 캡틴이 토니를 구원했을지도 by 멧가비



복수 영화의 관점에서 봤을 때, 물론 쿠엔틴 타란티노가 들으면 콧방귀나 뀌겠지만, 복수가 끝난 후엔 복수를 행한 자 역시 또 다른 괴물이 된다는 건 오래 전부터 복수 영화들이 입을 모아 하던 얘기다.


토니가 버키에 대한 복수를 결국 마쳤다면 그 이후도 있겠지. 사상 처음으로 의도한 살인을 저지른 토니의 멘탈은 어쩌면 '아이언맨 2' 시절보다 훨씬 더 바닥으로 떨어지진 않았을까. 멘탈도 문제지만 협의안을 어기고 무단으로 행동한 것도 모자라 사법 처벌의 죄까지 짊어져야 한다.


캡틴이 버키의 친구라는 점도 걸리지만, 바꿔 생각하면 간단하다. 그 대상이 버키가 아니었더라도 캡틴은 토니를 위해 토니를 막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캡틴은 버키와 토니 모두를 구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다소 차분하게 가라앉은 듯한 토니의 모습을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버키와 토니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그 다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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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는 정말 추측,

타인을 향한 화가 가라앉으면 그 다음은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 내가 토니였다면 캡틴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이 팀을 갈라놓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것 같다. 선택 혹은 방법 어디에서 문제가 있었던 건지를 찾으려고 하겠지. 구금된 동료들을 보며 미안함과 책임감도 이미 느꼈을 거고. 파옥(破獄)이라는, 자신은 할 수 없었던 일을 캡틴이 한 것을 알고 마음이 놓이고 이제 다시 또 그 다음을 생각하겠지. 다음에 만날 때는 어떻게 될지를.

물론 캡틴에 대한 섭섭함과 원망이 남아 있을 거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한 켠으로 고마움을 느낄 수 없는 건 아니다.



덧글

  • 단풍나무 2016/05/02 01:08 # 삭제

    어....아이언맨 살인 이미 숱하게 저지르지 않았던가요;; 백번 양보해서 치타우리 외계인은 논외로 한다해도 아이언맨 영화들 보면...
  • RNarsis 2016/05/02 01:13 #

    이전의 살인들은 정당방위에 가깝죠. 과잉방어란 비난은 가능해도, 토니가 처음부터 일부러 죽이려고 달려든 적은 없습니다.
  • 멧가비 2016/05/02 02:44 #

    본문에 쓴 "의도한" 살인이라는 말의 해석 범위를 저는 조금 좁게 본 거죠.
  • lelelele 2016/05/02 12:26 # 삭제

    영화를 해석하는 관점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사실 이게 정답에 가까운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영화관련커뮤니티나 sns에 일방적으로 아이언맨의 편을 드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영화스토리를 따라가며 느끼는 감정선과 로다주의 연기력이 시너지를 일으켜 아무래도토니에게 심정적으로 많이 기울게 되지만, 전작들을 재감상하고 그 연장성상에서 바라보면 결국 말씀하신 바와 같은 결론이 난다고 저도 생각햐요...
  • 멧가비 2016/05/02 15:41 #

    아이고 고맙습니다. 정답이라기 보다는 합리적인 해석 중 하나 정도라고 해 주세요.
  • mikjk 2016/05/02 12:45 # 삭제

    하워드의 끔찍한 죽음과 출중한 연기력 덕에 아이언맨에 더 공감했었는데 여러 글을 보면 이게 정확한 입장 같네요. 버키를 죽였다면 아이언맨도 괴로워했겠죠.
    하워드의 죽음에 대한걸 숨겼다는게 결국 마지막 싸움의 시작이 되었지만, 캡틴이 이에 대해서 사과했고 통신수단도 전달했으니 인피니티 워에는 무리 없이 같이 싸울것 같습니다.
  • 멧가비 2016/05/02 15:42 #

    개인적으로는, 인피니티 워 전에 다른 영화를 통해서든지 한 번 만나서 푸는 모습이 먼저 나왔으면 좋겠어요.
  • dkfkd 2016/05/02 16:20 # 삭제

    아....영화보고 나서 토니한테 너무 감정이입을 했는지 씩씩대면서 리뷰들을 찾아봤는데 이걸 보니까 갑자기 머리가 확 식네요 멧가비님의 리뷰와 이 글을 보니 확실히 캡틴의 행동과 입장이 이해가 가네요
  • 멧가비 2016/05/02 20:49 #

    이렇게라도 생각 안 하면 토니 스타크가 너무 불쌍해 보여서 써 봤습니다
  • 예바 2016/05/02 23:31 # 삭제

    확실히 버키를 죽였다면 아이언맨에게도 큰 상처가 남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캡틴이 아이언맨을 위해 버키를 죽이지 못하게 한건 아니라고 봐요. 배우인 크리스 에반스도 캡틴이 지금까지의 행동 중 가장 이기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고.
    자신의 가장 절친한 친구인 버키를 구하려는 사적인 마음이 강했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사가 'he is my friend'라고 생각해요.
  • 멧가비 2016/05/02 23:42 #

    그건 그렇죠. 영화 속 그 순간에 토니까지 배려한 건 물론 아닐 겁니다. 사적인 동기로 행동한 것 역시 명확하고요. 하지만 그래서 사족을 달았죠. 그 대상이 버키가 아니었어도 말렸을 거라고요. 의도야 어쨌건 결과론적으로 구원했다는 뜻이었어요. 제가 설명이 부족했네요.

    에반스의 발언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관객의 생각이 출연 배우의 독자적인 해석에 영향 받을 필요도 없다고 보고요, 블랙 위도우에 대해 whore, slut 등의 단어를 사용했던 인터뷰를 생각하면 캐릭터 해석력을 신뢰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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