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 My Super Ex-Girlfriend (2006) by 멧가비



슈퍼히어로 클리셰들과 스크루볼 코미디의 결합. 장르적으로는 신선하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안전한 범위.


슈퍼히어로 특히 슈퍼맨과 관련된 온갖 클리셰들을 다 갖다 때려부으면서도 묘하게 비트는데, 그 중 영화의 줄기를 이루는 건 바로 연애 부분. 남자 마초 슈퍼히어로가 가녀린 여성을 구해내는 대신, 성질 급한 여자 슈퍼히어로가 비겁한 전남친에게 복수하는 것에서 코미디가 시작된다. 그냥 여자가 한을 품어도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데, 슈퍼맨의 여자 버전이 초능력을 동원해 복수한다. 어찌보면 상상할 수 있는 지옥의 형태 중 하나일지도.


슈퍼히어로가 초능력을 사적으로 남용할 때 벌어지는 해프닝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비행 능력을 이용한 공중 섹스! 당사자들이야 짜릿하겠지만 그 밑에 있다가 봉변 당할 사람들을 생각하면 으... 게다가 미사일이 미국으로 날아오고 있고 도시에는 폭동으로 아비규환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남친과의 데이트를 째기 싫어서 못 들은 척 하는 모습! 영화가 웃기니까 웃긴 거지 FM적인 슈퍼히어로 영화였으면 분명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재미있는 또 다른 풍자 중 하나는 바로 의상. 우마 서먼이 연기한 G걸은 디자이너 명품처럼 생긴 의상을 코스튬으로 입는데, 그것도 매 등장마다 모두 다른 옷이다. 공공을 위해 힘쓰는 슈퍼히어로가 정작 의상으로는 허영심을 한껏 드러낸다. 슈퍼히어로의 사적인 초능력 남용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쫄쫄이 단벌신사인 슈퍼히어로들에 대한 조크일 수도 있고.


이 영화 보면서 우마 서먼이 생각보다 훨씬 더 연기를 잘 한다고 느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를 연기했던 당대의 여신이 이렇게 자학적인 노처녀를 연기할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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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멧가비 : 더 보이 Brightburn (2019) 2020-05-19 00:10:25 #

    ... 함을 불어넣는 옵션 쯤으로 종종 여겨지곤 했다. 루저의 목불인견 블랙 코미디인 [슈퍼]라든가, 전형적인 미국식 홈드라마 [인크레더블즈] , 스크루볼 코미디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 등이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나온 다양성 작품들. 그리고 훗날 장르의 명가인 '마블 스튜디오'가 슈퍼히어로의 첩보물, 슈퍼히어로의 사이키델릭 등으로 " ... more

덧글

  • rumic71 2016/05/02 21:31 #

    우마 서먼은 협녀이미지를 깨려고 그랬는지 장르를 안 가리고 마구 나오고 있다는 느낌마저 있습니다.
  • 멧가비 2016/05/02 23:31 #

    원래 장르 안 가리던 배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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