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이크 온 어 플레인 Snakes on a Plane (2006) by 멧가비


딱히 잘 만든 것도 아닌데 왠지 재밌고 이유도 모른 채 좋아하는 영화라는 게 있기 마련이다. 내게는 이 영화가 그런 영화. 2천년대에 만들어진 90년대 느낌의 영화인데, 약간 투박하기도 하고 적당히 안전한 결말. 그냥 왠지 존나 좋음. 물론 짹슨 형이 아니었으면 그저 그런 영화였겠지만.


죽겠다 싶은 사람들 순서대로 죽어 나가는 것도 그렇고, 동물을 해한 사람은 다른 동물에 의해 죽는다는 헐리웃스러운 전개가 너무 촌스러워서 재미있다. 생각만큼 대단한 위기는 안 벌어지고 공포의 대상이어야 할 뱀들도 은근히 존재감 없는데, 짹슨 형의 멋짐이 빈 구멍 다 메꿈. 뱀들의 습격보다 더 무서웠던 건, 혹시 사무엘 잭슨 키스신 같은 거 나올까봐...그게 제일 쫄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짹슨 형이 왕구렁이랑 싸우질 않는다는 거다. 짹슨 형이 머더뻑킹 연발 하면서 주먹으로 왕구렁이 대가리 빻아서 죽이는 장면 같은 거 생각 못 한 각본가랑 감독은 진짜 존나 감 없는 인간들이다.


역시나 짹슨 형의 명대사.
머더뻐킹 스네익스 온 디스 머더뻐킹 플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