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즈 MONSTERZ (2014) by 멧가비



고수, 강동원 나왔던 '초능력자'의 일본판 리메이크. '언브레이커블'과 흡사한 지점이 있었던 원작과는 또 다르게, '엑스멘'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한 듯 보인다. '초능력자'의 장르적 변주 정도로 볼 수 있겠다.


'엑스멘'을 떠올리게 하는 지점 중 하나가 '초능력자'보다 노골적인 소수자에 대한 은유다. 정체성을 감추진 않지만 세상과 분리되어 자신만의 세계에서 사는 악당과 능력을 감추고 세상에 섞여 사는 일종의 'closet mutant'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알기 쉬운 메타포가 느껴진다.
('아키라'는 모티브 보다는 그냥 오마주 수준인 듯)


작중에서 제3자가 능력자 둘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마찬가지. '언브레이커블'이나 '초능력자'처럼 그냥 나타난 개별적인 현상이 아닌, 아예 진화된 별종으로 규정짓고 있는 모습 역시 엑스멘의 변주다. 전세계적으로 돌연변이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대사를 보면 오리지널 후속작까지 염두에 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둘의 대결 구도만 놓고 보면 최근 미드인 '제시카 존스'가 오버랩 되기도 한다.


원작의 초인과 규남, 두 주인공은 단순하고 알기 쉬운 인물들이었다. 초인은 아무 방해 없이 마음대로 휘젓고 싶을 뿐이며 규남은 그저 화가 났을 뿐이다. 하지만 일본판의 두 주인공은 뭔가 자꾸 내면을 드러낸다. 슈이치는 지킨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며 일본판 초인은 제대로 묘사되지 않는 트라우마와 공포에 젖어있다. 문제는 그것들이 재미있게 묘사된다거나ㅇ화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며 극의 흐름만 방해할 뿐이라는 데에 있다.


특히 절대 악과 같은 면모를 드러내며 영화 내내 압도적이었던 강동원의 초인과 달리, 일본판 초인은 처음부터 슈이치를 겁내하는 듯 보이면서 능력 활용도도 훨씬 떨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찌질함과 불쌍함을 지나치게 드러낸다. 때문에 두 주인공의 뚜렷한 개성 차이가 덜 한 감이 적잖이 있다.


연출 부분도 에러. 그냥 원작만 똑같이 따라갔어도 좋았을 내러티브를 굳이 꼬아놔서 인물들의 감정선 흐름이나 쫓고 쫓기는 전개, 동선 등이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그로데스크한 연출도 줄어들어, '링' 시리즈의 나카다 히데오의 작품인데도 오히려 원작 쪽이 더 '링'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많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원작과 분위기가 다르게 잡혔다는 점에서는 흥미로웠는데 역시나 결말 부분에선 쓸 데 없는 일본틱이 끼얹어지네, 브로맨스도 거슬리지만, 만화판 '올드보이'처럼 또 다른 '존재감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는 점이 영 구리다. 일본 영화, 추상적인 거 참 좋아한다. 맘대로 휘저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대결이라는 큰 줄기와 동떨어진 캐릭터들의 자의식이 드러나면서 캐릭터성이 급격히 무너진다.




연출 나카다 히데오
각본 와타나베 유스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