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제들 (2015) by 멧가비


'곡성'을 보고 분노한 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이 영화를 유료 결제한다. 그리고 분노를 넘어 체한 듯 답답했던 명치가 시원해짐을 느낀다. 까스활명수를 몇 병 들이킨 듯 개운한 영화다.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고 제 갈 길을 관객에게 정확히 제시하며 그 길로 안전하게, 하지만 스릴 넘치고 재미나게 이끈다. 새로운 시대의 한국형 오컬트 장르 영화의 가능성을 봤다.


그러나 동시에 좌절감을 느꼈다. 가뭄에 콩 나듯이라도 들려오던 '퇴마록'의 리메이크판 이야기가 어쩐지 쏙 들어갈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강동원이 현암, 김윤석이 박신부인 퇴마록을 보고싶어졌다.


사제복이 강동원을 입었다는 세간의 평가에 동의한다. 장동건, 원빈이 아시아식으로 잘생긴 남자 배우의 끝판왕이라면 강동원은 성별과 다른 기준을 초월한, 그저 아름다운 피조물의 경지다. 잘생긴 남자 배우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남자 관객에게도 제공하는 재미있는 배우다.


제일 재미있던 대사
넌 무슨...몰몬교같이 생겼냐


덧글

  • 이젤론 2016/05/17 00:20 #

    강동원의 현암이라뇨!


    조쿤요. 하악하앜
  • Esperos 2016/05/17 00:57 #

    제가 생각해도 강동원이 현암 형을 해준다면....크윽. 하지만 박 신부는 누가 뭐래도 안성기 성님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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