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히어로 American Hero (2015) by 멧가비


빈민가의 불안한 치안은 개선의 여지 없이 그저 방치될 뿐, 지역 보안관은 자경단을 막기는 커녕 되려 '옳은 일을 하라'며 독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이 군인, 자연재해 피해자, 길거리 마약 갱과 그들이 파는 약에 무방비로 노출된 미성년자 등 사회 어딘가에 분명 존재하고 있는 문제들을 안고 사는, 사회가 외면한 약자들에 대해 관조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화. 공권력이 외면하는 문제들을 재조명하며 진정한 영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에도 사뭇 진지하다.


제목과 달리 화려한 액션과 시각효과도 없고 독특한 기믹의 악당도 없는, 그저 초능력을 가진 White trash 백수 건달의 작은 이야기일 뿐이지만, 영웅의 정의에 대해 근본적인 담론이기도 하다. 누군가 해야할 일이지만 아무도 하지 않을 때, 이유야 어찌됐건 나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는 원초적인 정의.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따뜻한 이야기이면서도, 그 희망을 무책임하게 키우기만 해 공허한 판타지로 귀결시키지 않는 점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