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도둑들 Time Bandits (1981) by 멧가비


비닐도 뜯지 않은 소파에 몸을 구겨 넣은 채로 새로 출시된 가전 제품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형편없는 부모들. 마치 '마틸다'처럼 가정 내에서 고립된 소년 케빈이 시간 도둑 난쟁이들과 겪는 모험에 대한 이야기.


역사적 인물들과 얽히는 시간 여행 파트에선 마치 러셀 T. 데이비스의 닥터 후 뉴 시즌 초기 에피소드들과 같은 느낌도 있고, 영화 중반부까지는 테리 길리엄이 자신만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오즈의 마법사'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펼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영화 전체에서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물질주의에 대한 풍자는 악마의 성에 들어서는 후반부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레고로 조립되어 있는 악마의 성, 그 무시무시한 악마조차 사실은 신의 신제품 테스트에 불과했다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식 결말까지.


그리고 마지막은 역시나 몬티 파이썬 혹은 영국 코미디 특유의 얄짤없이 기괴한 결말.



연출 각본 테리 길리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