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콘근크리트 鉄コン筋クリート (2006) by 멧가비


도시 전체를 3D로 모델링해 이리 저리 카메라로 돌리며 뽐내는 비주얼의 성찬. 애니메이션에서 비주얼만으로 감탄을 한 건 이 작품 이전엔 월트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가 유일했다.


작품 속에선 끊임없이 대비되는 것들을 배치시켜 보여준다. 어른과 아이, 낙후된 골목과 새로 들어선 유원지 그리고 흑과 백. 이는 단순히 대립이 아닌, 대비되는 것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균형을 맞추는 지를 묘사하기 위한 것. 시로를 잃은 쿠로가 폭주하는 과정과 다시 시로를 되찾는 결말을 통해 알기 쉽게 드러낸다.


도시에 유입된 외부 세력과 유원지 개발 계획 등은 '소년의 순수함'을 타락시키는 것으로 은유되는데, 성인들의 위락 시설이 쇠퇴하고 가족 단위의 유원지가 들어선다는 아이러니한 과정으로 그것을 묘사하는 점 또한 재미있다.


마지막의 사이키델릭도 아닌, 약물 환각도 아닌 미친 내면 세계 시퀀스만 제외하면 그럭저럭 오락적으로서도 볼만한 수준.


이야기 전체가 예쁜 그림으로 잘 꾸며진 거대한 중2병이라고 보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