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2012) by 멧가비



[해와 달]
어린 시절, 수 년을 산 익숙한 내 집인데도 벽장 구석, 베란다 언저리 등을 주시하고 있으면 묘하게 오싹해지는 느낌을 받곤 했다. 어둠의 힘이라는 것은 익숙한 것에서도 공포를 느끼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런 유년기의 원초적인 공포를 잘 살린 작품. 그러나 문을 비집고 칼빵 괴인이 쳐들어오는 부분에서 끝. 그 이후는 버려도 된다.



[공포 비행기]
살인마가 휘젓는 비행기 안. 잘 풀리면 사살 혹은 검거, 최악이면 비행기 추락. 어떻게 되든 몇 가지의 결과가 정해져있어 스릴이 떨어진다. 비행기라는 장소의 활용도가 낮다. 세트 만드는 비용이 딱 거기 까지였을지도 모르겠다.

맥락없이 튀어 나오는 귀신 장면은 아무래도 비즈니스 측면이 큰 듯.



[콩쥐 팥쥐]
약간 유행 지난 청담동 호러 우라까이 느낌. 아이디어는 좋은데 연출 각본 대사처리에서 말린다.
어떤 종류의 공포를 주고 싶었던 건지 연출 의도를 모르겠다.



[앰뷸런스]
흔히 서스펜스를 논함에 있어서 '저기 저 폭탄이 언제 터질 것이냐'를 플롯의 기본으로 설명하곤 한다. 그렇게 기본에 충실한 서스펜스 구조를 좀비물에 사용한 점이 재미있다.

광기로 발전하는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모성을 연기한 김지영이 압도적. 다른 배우들과 캐릭터들도 제 몫을 모두 한다. 조금 심플하지만 영화 사이즈에 딱 맞는 결말도 맘에 든다. 네 편 중 단연 최고.



총평
김지원, 정은채 등은 단독 호러퀸으로도 충분한 이미지의 배우인데 네 편 중에서도 유독 재미없는 에피소드에만 나오는 게 아쉽다.
유연석은 호러퀸을 지키다가 미지막으로 죽는 서브 남주의 우직한 이미지도 어울렸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