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지의 괴물 2 The Return Of Swamp Thing (1989) by 멧가비


아는 사람은 아는 B급 크리처 호러 전문 감독 짐 위노스키에게 연출이 넘어간 후속작. 전작에 비해 좀 더 전형성을 갖춘 오락 영화로 탈바꿈 했는데, 오프닝 크레딧에서 전시되는 원작 만화의 그림들이나 영화 곳곳에 깔리는 라큰롤 음악 등에선 MTV의 영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주인공인 스왐프 씽은 고무 수트 같았던 전작에 비해 좀 더 질척거리는 늪지 괴물의 모습을 잘 표현한 개량된 수트를 입고 있으며, 행동을 통해서는 좀 더 확실한 영웅성을 드러낸다. 제법 매드 사이언티스트 흉내를 내게 된 아케인 박사의 실험실에는 스왐프 씽 대신 호러블 캐릭터를 담당하는 온갖 기괴한 개조 실험 피해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케인 박사에게서는 대박사 리케프렌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상대역인 애비게일은 금발에 가냘픈 미모를 가진 전형적인 피랍 히로인. 비극적인 '미녀와 야수' 테마는 상대적으로 옅어지고, 애비게일은 스왐프 씽의 기괴한 외모에도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친다. [톡식 어벤저]의 히로인처럼 맹인인 것도 아닌데, 사랑에 눈이 먼 건지 비위가 좋은 건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좀 더 코믹스에 가까운 해석일까.


좀 더 장르적인 모양새를 갖췄지만, 이도 저도 아니어서 오히려 그로데스크한 맛이 있었던 전작에 비해서는 이 작품만의 개성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