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포 The Fantastic Four (1994) by 멧가비


뿌린대로 거둔다고, 제한된 예산과 성의 없는 만듦새 만큼이나 재미도 없고 멋도 없어 개봉 조차 하지 못한 전설의 졸작.


그 악명에 비해 다른 어떤 판타스틱 포 실사 영화들과 비교해도 원작 고증 하나만큼은 충실하다. 닥터 둠은 라트베리아 설정은 없지만 부하들로부터 국왕에 준하는 대접을 받는 강력한 악당이며, 실사 영화에 등장한 버전 중 유일하게 판4와 같은 시점에 뮤테이션 되지 않은 버전이기도 하다. 옷이랑 가면 똑같은 건 말할 것도 없고.


판4 역시 고증은 마찬가지인데, 심지어 리드와 수잔의 나이 차이까지 과감하게 재현해서, 초반부의 리드는 페도필리아처럼 보일 지경이다. 닥터 둠과 마찬가지로 딱 만화 속에서 튀어 나온 듯한 의상.


상기한 점들 덕분에 영화는, 코믹스의 시각적 재현 그 자체에 집착하는 코믹스 팬들에게 보여줄 좋은 교보재 역할을 한다. 실사 영상물에서 만화 같은 비주얼에 집착하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에 대한 반면교사로서 말이다.



뉴 호라이즌스, 콘스탄틴 필름 프로덕션


덧글

  • 파란 콜라 2016/06/23 19:57 #

    오~이런 영화도 있었군요
  • 멧가비 2016/06/24 01:18 #

    숨은 레전드지요
  • 포스21 2016/06/23 21:28 #

    2000년대 중반에 나온 판4가 그나마 괜찮았는데..
  • 멧가비 2016/06/24 01:18 #

    맞아요 1편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 lelelele 2016/06/23 23:46 # 삭제

    이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접하고 나니까, 이 영화 감독 및 배우, 제작진을 제외하고 그의 높으신 양반들이 그렇게 원망스러울스가 없더라구요... 이후 당시 마블을 이끌던 아비 아라드가 이걸 폐기해버리고 판권을 소유한 콘스탄틴필름과 20세기폭스를 연결시켜줘서, 2005년판 영화가 나올수 있었더라구요..
    딱 거기까진 괜찮았는데... 저도 모든 마블타이틀의 영화권한이 꼭 마블에게 있어야만 한다고는 생각치 않지만, 최근 판타스틱포 코믹스나 영화의 행보를 생각하면 정말 한숨이 나오더라구요.
    딱히 판포 팀의 팬은 아니었지만.. 마블의 간판스타들인 스파이더맨이나 엑스맨에 비해, 스크린에서 보여준 성과가 너무 미미해서 아쉬웠습니다.
    마블히어로무비의 큰 악재 중 한명인 톰로스먼이 폭스에서 소니로 이직하기전에 마지막으로 추진하고 간 영화기획 중 하나가 최근 나온 판타스틱포 리부트판이었단 걸 알게되고는 또 다시 두번째 빡침이...ㅜㅜ

    솔직히 지금처럼 스파이더맨은 소니에, 엑스맨은 폭스에 있는편이 당분간은 최선이라고 보지만 (어차피 스파이더맨영화판권은 돌려받는 것도 불가능하고) 판타스틱포가 영화든 코믹스든 부활하려면 본가 품으로 돌아가는 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판권기한이 10년이라하니, 과연 20세기폭스와 콘스탄틴필름이 2024년 전에 과연 다시 한번 리부트판을 내려고 시도를 할지가 궁금하더군요..
  • 멧가비 2016/06/24 01:19 #

    이 쪽도 역시나 복잡한 문제가 있었군요.
    엑스맨 시리즈는 지금 추세로 봐선 마블에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데, 데드풀을 생각하면 또 그렇지만은 않네요.
  • 잠본이 2016/06/24 00:01 #

    애초에 판권이 마블에 반환되는거 막으려고 개봉할 생각없이 기한 맞춰서 대충대충 찍기만 했다고 하니 멀쩡한 영화가 나왔으면 오히려 기적이었을 듯 합니다(ㅠㅠ) '저예산 기한엄수! 대신에 퀄리티는 묻지마셈'으로 통하는 로저 코먼의 스튜디오에 맡긴 것부터가...
  • 멧가비 2016/06/24 01:20 #

    그냥 급한 불 끄기였군요. 배우들은 무슨 죄인지...
  • 오오 2016/06/24 10:10 #

    이거 닥터 둠 만큼은 인정할 수 있죠. 판타4스틱(고무닦이)에 나온 둠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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