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탐구 - 구공화국 기사단의 비인간성 by 멧가비

프리퀄을 반복 감상하며 새삼 느끼는 것 중 하나는, 구공화국 제다이 오더 솔직히 존나 쪼다들 아니냐 하는 점이다. 세계관 속 논리를 따르고 아무리 이건 판타지야, 라며 백번 양보하려고 해도, 이 정도로 대책 없이 일방향적으로 보수적이기만 한 집단이 또 없다.


인간의 모든 욕구를 차단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너무나 비인간적이고 비인도적이다. 다크 포스의 근원이 고통과 분노라고 하는데, 빛의 포스를 추구함에 있어서 따라오는 욕구불만의 고통은 사실상 아무도 고려하지 않는다. 생물적 혹은 사회적인 모든 욕구를 금기시 함으로서 평상심을 유지하겠다는 태도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서너 살 아기를 데려다가 훈련 시키는 이유는 '금기시 되는 감정을 가질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문제는, 감정을 금기시만 할 뿐 잘 다스리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점이다. 전설적인 스승인 요다나 오비완 조차 각각 아나킨과 루크를 대함에 있어 젠틀하게 말한다 뿐이지 사실상 내용은 윽박지르는 거나 다름 없는 식으로 제자들을 대한다. 어린 제자들을 이해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이 보이질 않는다.


프리퀄 2, 3편에서 카운슬이 아나킨을 대하는 태도만 봐도 포스를 통한 통찰력은 개뿔. 바로 옆에서 재능있는 젊은이의 속이 곪아가고 있는데 누구 하나 그걸 알아채고 신경 써 주기는 커녕, 불러다가 가운에 세워놓고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들처럼 거들먹거리만 할 뿐이다. 더 나쁜 건, 그걸 아무도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닐 거라는 점이다. 단지 관심이 없을 뿐. 프리퀄 1편만 봐도, 그 어린 꼬마가 바들 바들 떨고 있는데, 겁먹은 아이를 품어주는 게 아니라 겁먹은 걸 간파해 낸 자신들의 통찰력에 뻑 가 있다. 그러면 애가 더 쫄지.


연애 감정 역시 금기시 하면서 주변 환경은 또 너무 프리하다. 이성끼리 사제 지간을 맺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노출도 높은 의상의 여성 제다이가 사원 안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사회적 고자로 만들어 놓고선 주변 환경은 동네 교회 여름성경학교처럼 자유롭게 풀어놨으니 사실상 희망고문.


전사가 아닌 구도자를 추구, 폭력성을 누르고 방어적인 무력만을 행사한다 어쩌고 하는데 갖다만 대도 팔, 다리가 잘려나가는 무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할 소린가 싶기도 하다.


초우슨 원 관련해서, 제다이들의 라이트 포스가 '포스의 균형'이라는 공식적인 설정에 비춰보면, 그 포스라는 것 자체는 절대 자연과 조화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과 생물학적 욕구를 막는 행위를 통해서 균형이 지켜진다는 건, 그 지켜야 할 대상(포스) 자체가 사실은 지킬 필요가 있는 건지부터 의심해봐야 한다. 포스 유저들 빼고는 사실상 포스고 나발이고 신경 쓰는 사람 존나 아무도 없어.


프리퀄에서 제다이 오더를 묘사하는 논리대로라면, 미디클로리언 수치 높은 사람 하나 골라서 감정 거세한 클론 군대로 제다이 만드는 게 제일 합리적인 방법이다. 조지 루카스가 인간성을 다루는 방식이 제다이들이나 클론 군대나 사실상 다를 게 하나도 없으니 말이다.


결론은, 프리퀄 시리즈의 진짜 문제는 영화의 만듦새가 아닌, 인간성을 다루는 그릇된 태도와 성찰의 부재에 있다.


덧글

  • 잠본이 2016/06/23 23:57 #

    중세 수도원은 차라리 위험요소를 차단이라도 하는데 저양반들은 금지는 하되 지키는건 알아서~이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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