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캅 2 RoboCop 2 (1990) by 멧가비


탐욕스러운 기업가, 미친 과학자,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 수반 등 캐릭터들이 조금 알기쉬운 포지셔닝을 하고 있으며 액션은 그 정교함이나 스케일 면에서 눈에 띄게 강조된다. 어린이들이 범죄에 노출되는 수준을 넘어 마약 갱에 가담하기도 하는데, 이는 전작에서 더 나아간 도시의 타락을 명확하게 상징한다.


이것을 단지 영화가 가벼워졌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여전히 남아있는 주제의식을 보다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것이고, 조금 더 쉬운 메시지를 다룰 뿐이다. 이젠 그 특유의 미친 TV 광고로 오존층 파괴 문제도 건드리는 수준이다.


역시나 머피가 겪는 고난들은 전작에서 예수를 모티브로 했던 것들이 연장선상에 있다. 몸이 분해되는 고난을 겪고, 인격이 소멸 될 위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전지 찜질을 자처하는 모습은 마치 순교자가 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인(聖人)과도 같다. (전작처럼 오른손이 먼저 날아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실제로 그런 고난이 경찰들의 파업을 멈추고 다시 치안 전선에 뛰어들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물론 사회는 그대로고 처우는 개선되지 않았는데 단지 파업을 멈춘 것만이 해결책일까 하는 질문은 그 다음 문제고.


경찰들까지 가세한 케인과의 마지막 싸움은 '터미네이터 2'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은 명장면이자 절정에 달한 스톱모션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머잖아 '쥬라기 공원'이 등장해 특수효과 시장에 개벽을 일으키게 되니, 이 영화의 스톱모션은 구식 특수효과의 마지막 불꽃놀이 쯤 되지 않았을까.


덧글

  • 포스21 2016/06/27 20:58 #

    오, 저영화가 최후의 스톱모션 대작이 되는 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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