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 (1984) by 멧가비


프레디를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한 보일러실이 영화에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를 봤던 어린 나이에 나는 지하 보일러실이 있는 집에 살고 있었는데, 중2병이 조금 빨리 왔는지 공포에 대항하겠다며 깜깜한 보일러실에 들어가 몇 십분 씩 괜히 버텨보던 미친 기억이 남아있다.

---


신드롬을 일으킨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대항마로 기획된 작품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은 웨스 크레이븐이 작가로서 직접 집필한 작품. 그러나 단지 작가의 영화로만 보기에는 영화 속 프레디 크루거가 다분히 제이슨 부히스를 의식한 캐릭터라는 점이 눈에 띈다.


작은 체구에 수다스럽고 장난끼 많은 언행, 조금 더 트리키한 살해 방식, 프레디는 '불'을 트라우마로 가진 캐릭터라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이슨의 억울했던 죽음과 달리 프레디는 원래부터 죽어 마땅한 사이코패스 살인마였다는 점이다.


영화 속 악몽 혹은 프레디 크루거 그 자체는 서브어반의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란 낸시 또래의 여학생들이 가질만한 고민을 상징하기도 한다. 남자 친구라고 하나 있는 건 잠들지 말라는 부탁 하나 못 들어주고 계속 잠들다가 허무하게 뒈진다. 부모와도 계속해서 갈등을 빚는데, 프레디와의 마지막 싸움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엄마가 설치한 방법창이며, 아빠는 낸시의 말을 내내 믿지 않다가 시간 맞춰 와달라는 부탁 하나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 영화 내내 부모 세대 인물들은 낸시와 친구들에게 '어서 자라'는 말을 반복하며, 낸시는 프레디를 경계해 일부러 자지 않음으로서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을 상징하는 행동을 한다.


주인공인 낸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물 중 하나인데, 마치 소녀 심령 탐정 캐릭터가 된듯 능동적이고 유능하다. 꿈에서 깨어나는 방법이나 현실로 프레디를 끌어내는 법 까지 모두 혼자서 알아낼 정도로 영리하다. 마냥 비명만 지르다가 무력하게 죽던(혹은 겨우 살아남던) 당시 슬래셔 영화들의 호러퀸 클리셰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캐릭터라서 특히 맘에 든다.


후속편 계획이 없이 집필된 각본이다보니 패턴이 정립되지 않은 점도 보인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약간 모호한 측면이 있는데, 그래서 되려 이후의 시리즈들과 달리 좀 더 유니크하고 완성도 높은 걸작일 수 있지 않을까.


살해자
프레디 크루거

피해자

[1] 티나 그레이 Christina Gray
- 집
- 복부에 칼손, 천장에서 추락


[2] 로드 레인 Rod Lane
- 경찰서 유치장.
- 침대보로 쇠창살에 교수 (絞首)


[3] 글렌 란츠 Glen Lantz
- 집
- 침대에 빨려들어가서 피의 분수 쇼


[4] 마지 톰슨 Marge Thompson (낸시의 엄마)
- 집
- 불 타던 프레디에게서 불이 옮겨 붙음

[5] 혹은 다시 [1] 마지 톰슨
- 집 현관
- 등교하는 낸시를 바라보다가 현관문을 뚫은 프레디에게 끌려감.


최종 생존자
낸시 톰슨 Nancy Thompson
- 지하 창고
- 프레디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여서 격퇴


핑백

덧글

  • 동사서독 2016/06/29 03:28 #

    글렌 역을 맡은 배우가 조니 뎁이었죠.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