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EU 탐구 - 배트맨V슈퍼맨 확장판도 해결하지 못한 것들 by 멧가비


확장판에서 추가된 건 슈퍼맨과 배트맨의 '동기부여'에 관한 보충 설명. 그리고 배트맨과 슈퍼맨이 왜 서로를 무력으로라도 막으려 했나, 정도 뿐. 영화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이는 고3 수험생으로 치자면 '창가 옆자리라 햇빛에 눈이 부셔서 칠판이 안 보인다' 정도도 못되는 문제다.


특정 부분들이 나빠서 그것만 가리면 대체적으로 좋아질 수 있는 성질의 영화가 아니다. 영화를 이루는 부분 부분에 고르게 결함이 분포되어 있어서, 그 결손된 부분들의 합인 영화 전체가 바람 구멍 숭숭 뚫린 물건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호박에 줄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진 않는다.


확장판도 해결하지 못한, 영화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들을 정리해 보자면,


■ 배트맨의 문제

배트맨이 "살인을 했다"는 자체는 다른 매체에서의 재해석일 뿐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걸작으로 인정 받은 팀 버튼의 시리즈에서도 얼마든지 (그것도 웃으며) 살인을 했던 바가 있으나 영화의 완성도 때문에라도 그것을 문제 삼는 의견은 많지 않다. 새로운 배트맨의 진짜 문제는 범죄자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민간에 끼칠 피해를 고려하지 않으며, 실제로도 피해를 끼쳤다는 점에 있다.


렉스콥으로 배달 중인 크립토나이트를 탈취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도시 파괴(운전자가 탑승 중일지도 모를 민간인들의 차량이 엄청나게 부서진다), 그리고 둠스데이를 고담시로 유인한 것이 대표적인 민간 피해다. 둠스데이가 메트로폴리스에서 이미 벌인 참사는 배트맨으로서는 불가항력인 부분, 하지만 그 파괴의 근원을 다른 도시에까지 확산시킨 건 배트맨이 주도했다. '고담 시내가 아닌, 버려진 항구에 유인했으므로 괜찮다'는 반론도 가능할텐데, 둠스데이의 파괴력을 눈으로 보고서도 그 데미지가 "버려진 항구"에만 국한될 것이라 판단했다면, 이건 배트맨의 판단력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거다. 


애초에 배트맨이 영화 시작부터 분노에 차 있었던 것은 슈퍼맨과 조드의 싸움이 고담시에까지 미친 여파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슈퍼맨이 개입되는 싸움에 그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문제이며, 조드 장군 사건을 통해 슈퍼맨을 잠재적 위협으로 상정했던 배트맨이 그 슈퍼맨과 똑같은 파괴 행위를 의도적으로 발생시킨 것, 바로 캐릭터성의 붕괴이며 자가당착이다.





 슈퍼맨의 문제

슈퍼맨은 배트맨의 과도한 폭력성을 문제시하고 그를 일반 범법자들과 같은 선상에서 판단했기 때문에 자경 행위를 막으려 했다. 그러나 영화 상에서 가장 먼저 의도적 살인을 저지른 것은 슈퍼맨이다. 로이스를 인질로 잡고 있던 테러범에게 몸을 날려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로 벽들을 뚫으며 건물을 파괴했다. 크립토니안의 파워를 맨 몸으로 받아낸 인간이 살아남았을 거라고 나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다. 역시나 캐릭터성이 붕괴했던가 연출이 무책임했던가 둘 중 하나다. 분명 어느 쪽에는 책임이 있다.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배트맨과의 첫 만남 당시 대화 시도는 커녕 완력으로 협박을 한다. 배트맨이나 할 법한 일이다. 게다가 클라이막스 직전에는 진심으로 배트맨을 죽일 의도를 품었다. 슈퍼맨이라는 이름 아래 취해야 할 태도와 그 이름이 갖는 의미 모두를 포기함으로써, 배트맨이 경계했던 잠재적 위협의 실체를 스스로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배트맨이 슈퍼맨을 죽이지 않은 이유가 '저 외계인에게도 엄마가 있어'라는 동정 혹은 동질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는데, 슈퍼맨이 바로 그 엄마 때문에 배트맨을 죽이려 했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계적으로 악인을 처벌하는 감정없는 기독교적 신 보다는, 타인의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자기 가족을 지키려 하는 그리스적 신이야말로 정말 직접적인 위협일 것이다.


판단력 역시 문제다. 배트맨이 가볍게 구해낸 마사를 어째서 슈퍼맨은 직접 구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가. 방어가 허술한 건물에 음속으로 날아 들어가 그저 그런 총잡이 십여명을 물리치는 것보다 배트맨의 목을 따는 게 더 손쉽고 정의로울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클락 켄트로서의 문제도 남는다. 미국의 중심 대도시 유력 언론사에서 2년간 기자 생활을 한 사람이 그 브루스 웨인의 얼굴을 모르고 있다는 건 게을렀다고 밖에는 다른 어떤 식으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영화 말미엔 슈퍼맨 뿐 아니라 클락 켄트로서도 사망자 처리된다. 앞으로의 작품에서 클락 켄트의 아이덴티티가 어떻게 다뤄질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데일리 플래닛에서 더는 활동할 수 없게 된 것. 제작진은 데일리 플래닛이라는 공간적 배경 자체에 전혀 관심이 없다. 지미 올슨이라는 캐릭터를 그렇게 죽인 것이 그 증거다. 워너는 클락 켄트를 은둔자로 만들 셈인가.




 렉스 루터의 문제

과장된 미치광이 연기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 설명 없이 모든 것을 너무나 미리 알고 있다는 설정이다. 슈퍼맨과 배트맨의 정체, 그 둘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방법 모든 것을 루터는 알고있다. 이는 두 영웅이 서로에게 분노하고 "죽일 의도"로 싸우게 되는 과정을 손쉽게 만들기 위해, 루터라는 캐릭터의 몸을 빌어 전지적 작가가 개입한 것과 같다.


거기서 발생하는 오만함은 렉스 루터라는 캐릭터를 멍청해 보이게 만든다. 존나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이 구는데, 슈퍼맨이 직접 마사를 구해내고 배트맨이 나타나 렉스 자신을 죽일 수도 있을 "꽤 높은 가능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놓고선 차선책이랍시고 만들어 놓은 둠스데이에 의해 자기가 제일 먼저 죽을 뻔 했다. 그가 원하던 건 세상을 파괴하면서 자기도 함께 죽어버리는 것이었나.




 역할 배분의 문제

벤 애플렉의 배트맨은 (조금 판단이 이르지만) 실사화 역사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배트맨 배우로 꼽힌다. 높은 평가의 대부분은 코믹스를 연상케 하는 격투 실력(과 벤 애플렉의 무게감)을 근거로 한다. 그 때문에 벤 애플렉의 배트맨은 좋은 배트맨이지만, 동시에 딱 반쪽짜리 배트맨이기도 하다.


배트맨이라는 캐릭터의 정체성을 이루는 굵직한 요소들에는 '세계 최고급의 무술가'라는 면에 못지않게 '세계 최고급의 탐정'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배트맨은 폭력을 행사하기 이전에 미치광이에 가까울 정도로 집요하게 조사를 해서 결과를 먼저 알아내는 인물이다. 물론 배트맨 단독 영화도 아닌 스테이지에서 그 모든 것을 다 보여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배트맨이라면 응당 알아냈어야 할 미스테리가 영화 안에 존재하며 그것이 배트맨에게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는데도 탐정 캐릭터가 작동하지 않는다. 즉 벤 에플렉의 배트맨은 탐정이 아니라는 뜻이다.


배트맨은 중요한 것들을 알지 못했다. 슈퍼맨에게 분노를 품은지 2년이 된 시점인데도, 렉스 루터도 이미 알고있던 슈퍼맨-클락 켄트의 정체를 배트맨은 모른다. 루터야 그렇다 쳐도, 평범한 기자인 로이스 레인조차 간단히 알아냈던 그것을 배트맨은 어째서 모르고 있는가. 자신에게 배달된 익명의 편지의 출처, 월리스에게 지급될 연금이 모두 반송된 이유, 렉스 루터가 크립토나이트를 찾아낸 이유, 청문회장을 사보타주한 자의 정체 등 영화의 위기들을 만들어내는 복선들 어떤 것에도 배트맨은 무관심하다. 배트맨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력 없이, 그저 박쥐 옷과 화려한 액션이라는 껍데기만 갖다 쓴 셈이다. 재해석과 이해 부족은 분명 다른 것이다.


배트맨이 가졌어야 할 역할을 렉스와 로이스에게 골고루 빼앗긴 셈인데, 물에 잠긴 크립토나이트 창을 건져올리는 역할은 배트맨이 했어야 했다. 그러려고 둠스데이를 고담시로 유인한 것 아니었는가. 나는 심지어 슈퍼맨이 어차피 죽을 시나리오였다면 배트맨을 구하고 대신 죽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슈퍼맨의 죽음에 대해 배트맨이 직접적인 부채감을 가졌다면 드라마도 강화되고, 슈퍼맨의 의지를 잇기 위해 팀을 만든다는 뚜렷한 명분 또한 있었을 것이다.




 그 외 문제들

슈퍼맨은 확인되지 않은 살인 혐의로 청문회에 세워진다. 그러나 너무나 명확하게 사적 처벌을 행하는 배트맨의 존재는 그 누구도 거론하질 않는다. 백번 양보해서 여기 까지는 메트로폴리스와 고담 간의 온도차일 것이라고 대충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배트맨의 낙인이 찍히는 건 곧 감옥에서의 죽음을 뜻한다고 한다. 그런데 대체 왜?라는 질문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배트맨에 의해 체포됐다는 사실 자체가 다른 재소자들로 하여금 살의를 품게 만들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물론 렉스의 사주라는 설정이 있지만, 그건 렉스만 아는 정보일 뿐이지,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이유는 역시 없다는 것.



이 영화는 내가 가졌던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이라는 개념 자체를 잘못 이해했다. 배트맨이 슈퍼맨한테 상대가 되냐,는 흔한 딴죽에 대한 대답은 "그 둘이 진심으로 죽이려고 하진 않기 때문"이다. 슈퍼맨이 상공에 떠서 히트 비전으로 배트맨을 가볍게 태워버리지 않는 것도, 배트맨이 크립토나이트로 총알을 만들어서 슈퍼맨의 머리를 저격하지 않는 것도 전부 상대방을 목숨을 빼앗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서로 어깨를 붙들고선 "진정하고 내 말좀 들어봐", 라고 말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대등한 공방전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그 둘이 서로에 대해 직접적인 '살의'를 드러낸다. 그 순간 영화가 멍청해진다. 진짜 죽이려면 이리 저리 던지고 밀치는 대신 가장 심플하고 치명적인 공격을 해야지. 다리를 붙잡았으면 휘둘러 던지는 대신 정강이 뼈를 부러뜨려 행동불능에 빠뜨려야 하고, 방어가 비었다면 복부에 펀치 대신 심장에 수도를 꽂아 넣는 게 맞다. 합을 맞춘 프로레슬링 같은 쇼 배틀은 90년대에도 이미 낡은 것이었다. 관객의 수준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했다.
(이 영화에서 잭 스나이더를 탓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인과의 개연성라는 게 대단히 중요한 장르가 아니긴 하다. 흔히들 하는 말마따나 재미있으면 장땡이지. 그리고 영화가 그렇게 재미없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실망감과 당황스러움이 느껴지는 건, 상기한 문제들이 끊임없이 자꾸 튀어나와 편안한 감상을 심하게 방해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서사를 고분고분 따라가기에는 '왜?' '어떻게?'라는 질문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기 때문에 다음 장면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지 못한다.


확장판 아니라 확장판 할아버지가 나와도 절대로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 투성이라는 것, 그 자체도 엄밀히 따지면 진짜 핵심적인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영화를 망친 원초적인 문제는 역시 '빗나간 욕심'이다.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늘어놓게 만든 욕심 말이다. 개연성 문제가 눈에 띄지 않도록 간단한 이야기만 풀어냈으면 됐을텐데, 워너는 우물에서 숭늉이 나길 바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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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d 2016/07/06 21:33 # 삭제

    와 대단한 분석이십니다. 존경스러울 정도에요. 워너가 이 글을 보고 반성했으면 좋겠네요.
  • 멧가비 2016/07/07 15:55 #

    워너의 그 반성하지 않는 뚝심이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 lelelele 2016/07/07 00:43 # 삭제

    영화 몇편은 만들 수 있는 소재들을 한 작품에 억지로 구겨넣다보니
    이래저래 소화불량된 물건이 나와버린 느낌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렇다쳐도 제작사나 제작자들의 미적지근하고 변명스런 태도나 발언들이 더 거슬리더라구요. 자기들이 보유한 고급스런 자산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것 같았어요.
    워너가 공개한 dceu의 영화스케줄과 소재들이 노골적으로 mcu를 겨냥해서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돈좀 만져보고 싶어하는 속셈이 너무 드러난다고 느껴졌습니다. 수어사이드스쿼드 영화화 아이디어 자체는 정말 좋지만, 저스티스리그 영화개봉일이나 그런걸 보면 마블이 아직 관객에게 선보이지 못한 소재들, (빌런팀이나 여성히어로)을 재빠르게 내놓고, 속성으로 기반을 닦아 저스티스리그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해서 인피니티워랑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서 화제도 끌어모고 한몫 챙겨보려는 심산이 좀 보이는 거 같았어요. 분명히.기획자체는 나쁘지.않은.것 같긴한데 마블과는 다르게.갈 거라고 하면서도 쓸데없이 마블을.의식하고 있더라고요 ( 굳이 영화의 흐름에 방해되는 장면들을 비교당하기 싫어서 쿠키영상으로 안만들고 확장판에.집어넣고 그걸 인터뷰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감독님이라니요...ㅜㅜ )
    어차피 워너는 마블처럼 판권문제같은게.있지도 않은데 좀 차근차근 진행해줬면 좋았을텐데요..
  • 멧가비 2016/07/07 16:53 #

    이번에 '대미지 컨트럴'보다 앞서 방영될 '파워리스'도 그렇고 일종의 '미투상품' 전략을 취하는 건데요, 그런식의 경쟁체제 자체는 맘에 듭니다. 비슷한 구성일 수록 양쪽 회사 각각의 개성이 더 뚜렷이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역시 문제는, 그럴거면 잘 좀 하던가, 겠죠.
  • 니시오잇신 2016/07/07 14:49 #

    제가 지금까지 본 리뷰중에 가장 제대로 된 분석을 본것 같습니다.
    훌륭하시네요
  • 멧가비 2016/07/07 15:52 #

    가장 제대로 분석한 글은 절대 아니고요, 가장 화가 나 있는 글이라고는 자부할 수 있습니다.
  • 잭스나 네이놈 2016/07/08 09:29 # 삭제

    올해 최기대작 영화였는데 최고 실망작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보고 나서 일주일동안 계속 화가 났어요
    3년전에 뱃대슈 발표했을때만 해도
    DC가 너무 급한거 아닌가 걱정하면서도 분명
    잘 나올거라고 기대를 갖었었고 예고편 볼때마다
    여러번 돌려보면서 개봉일만 기다렸던게 바보같습니다
    DCEU의 마지막 기사회생은 내년 개봉인 저스티스리그인데
    감독이 뱃대슈와 똑같아 절망스럽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ㅠㅠ
  • 멧가비 2016/07/08 20:24 #

    스나이더는 좋은 각본 만나면 잘 찍으니 걱정할 부분이 아닌데, 그 워너 밑에서 좋은 각본이 나올지가 문제죠.
  • 아이스 2016/07/10 13:31 # 삭제

    고담의 버려진 항구로 유인한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는데요 일단 배트맨은 둠스데이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습니다 그리고 고담으로 유인한 또다른 이유는 그곳에 둠스데이를 죽일 무기가 있죠 비교적 인적이 드물고 최대한 빠르게 제압 가능한 곳이 고담의 버려진 항구인데 이게 왜 배트맨이 피해를 전혀 고려 안한 유인인지 모르겠고요

    그리고 슈퍼맨이 왜 테러리스트의 수장을 죽였다고 단정 짓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 슈퍼맨은 분명히 자신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했고요 로이스에게 거짓말할 이유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로이스도 그당시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테러리스트 수장의 생존여부는 알수 있었을테고요

    슈퍼맨이 배트맨에게 힘으로 위협하고 윽박만 지른다고 문제를 삼으시던데, 이미 이떄의 슈퍼맨은 루터의 공작과 고담에서의 취재로 배트맨에게 상당히 안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슈퍼맨으로 나선 것 조차 참다참다 못해서 나선 거고요 거기서 좋게좋게 말로 할수 있는건 지나치게 고전적인 슈퍼맨이고 맨옵에서 구상된, 어느정도 인간적인 슈퍼맨이라면 딱히 이상할건 없다고 봅니다

    루터가 배트맨과 슈퍼맨이 서로를 죽일거라고 확신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사실 루터가 작품 전반부에 한거라곤 서로의 증오를 키우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확률로 둘이 싸울거라 본거고 배트맨이 크립토나이트를 훔치자 미소를 지은 것도 배트맨이 반드시 슈퍼맨을 죽일거라 확신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고요 루터는 정확히는 배트맨이 슈퍼맨을 죽이길 원했던 거고 그 증거로 크립토나이트를 밀반입한 거죠

    그리고 슈퍼맨이 마사를 쉽게 찾지 못할 상황도 충분히 나오고 있죠 마사의 입을 막아서 소리를 못지르게 해놨고 이미 납으로 슈퍼맨의 시야를 가릴수 있다는걸 청문회 폭발 때 증명시켰습니다 마사를 순식간에 찾아서 구한다는건 무리였던 상황이죠

    그리고 배트맨이 왜 냉정하게 렉스의 음모를 파악하지 못했냐고 비판하는거 같은데, 애초에 이작품의 배트맨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아마도 로빈의 사망) 삐뚤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 삐뚤어진 분노를 해소할 대상으로 슈퍼맨을 정했다고 봐도 무방하고 그의 관심을 슈퍼맨을 죽이는데 집중되어 있는거지 루터가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슈퍼맨이 누구인가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에 대한 반증으로 렉스가 가진 메타휴먼 데이터를 획득했는데도 렉스에게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고 그나마 최근에 만난 원더우먼에게 메일을 던진게 전부였죠

    두영웅의 싸움에서 슈퍼맨은 분명히 배트맨을 죽일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랬다면 바로 히트비전을 쐈을 테고요 어느정도 배트맨을 무력화 시킨 뒤 어느정도 느긋하게 대화할 상황을 만들고 이야기를 할려고 했습니다. 반면에 배트맨을 죽일려고 달려들어서 둘의 싸움이 격해진 거고요

    확장판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설명해주고 있지만 그만큼 설명 안된 부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만, 이글에서 지적하는건 좀 갸우뚱해지네요





  • 야채 2016/07/11 09:52 # 삭제

    저는 멧가비님이 아니므로 멧가비님의 생각은 저와는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 고담의 버려진 항구로 유인한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는데요 일단 배트맨은 둠스데이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습니다 그리고 고담으로 유인한 또다른 이유는 그곳에 둠스데이를 죽일 무기가 있죠 비교적 인적이 드물고 최대한 빠르게 제압 가능한 곳이 고담의 버려진 항구인데 이게 왜 배트맨이 피해를 전혀 고려 안한 유인인지 모르겠고요

    앞뒤가 전혀 안 맞습니다. 배트맨이 둠스데이에 대한 데이터가 없는데 그곳에 있는 무기가 둠스데이를 죽일 무기라는 건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요? 오히려 배트맨은 둠스데이의 크립토나이드에 대한 반응은 알 방법이 없는 반면 둠스데이의 그 무지막지한 파괴력과 살인적인 맷집은 이미 봤습니다. 고담으로 유인하면 도시가 작살날 것이라는 점은 어린애라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둠스데이가 원래 다른 도시에서 날뛰고 있는 걸 고담으로 데려간 게 아니잖습니까. 반면 오히려 그 창이 둠스데이를 죽일 무기라는 것은 배트맨도 그렇고 로이스도 그렇고 어떻게 알았는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창이 문제면 창을 둠스데이 쪽으로 가져올 일이지 왜 둠스데이를 창 쪽으로 데려갑니까? 무하마드가 산이라도 옮기는 겁니까?

    > 그리고 슈퍼맨이 왜 테러리스트의 수장을 죽였다고 단정 짓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 슈퍼맨은 분명히 자신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했고요 로이스에게 거짓말할 이유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로이스도 그당시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테러리스트 수장의 생존여부는 알수 있었을테고요

    결과적으로 보면 살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사람을 벽돌로 된 벽이 뚫릴 정도의 힘으로 처박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건 배트맨이 조커를 떨어뜨려놓고 "살았으니까 됐잖아?" 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 슈퍼맨이 배트맨에게 힘으로 위협하고 윽박만 지른다고 문제를 삼으시던데, 이미 이떄의 슈퍼맨은 루터의 공작과 고담에서의 취재로 배트맨에게 상당히 안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슈퍼맨으로 나선 것 조차 참다참다 못해서 나선 거고요 거기서 좋게좋게 말로 할수 있는건 지나치게 고전적인 슈퍼맨이고 맨옵에서 구상된, 어느정도 인간적인 슈퍼맨이라면 딱히 이상할건 없다고 봅니다

    안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건 어쨌건 다짜고짜 힘을 쓰고 윽박지르는 건 이 영화의 슈퍼맨 캐릭터와도 맞지 않습니다. 대체 왜 일반적인 대화를 시도하지 않고 '참다참다' 갑자기 다짜고짜 나서서 윽박지르고 폭력을 행사합니까? 원작까지 갈 것도 없이 이 영화에서도 그렇고 전작에서도 그렇고 슈퍼맨은 그렇게 대화나 소통 없이 무작정 때리고 명령하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그러니 배트맨과의 갈등을 증폭시키기 위한 작위적인 행동으로밖에 안 보이는 겁니다.

    > 그리고 슈퍼맨이 마사를 쉽게 찾지 못할 상황도 충분히 나오고 있죠 마사의 입을 막아서 소리를 못지르게 해놨고 이미 납으로 슈퍼맨의 시야를 가릴수 있다는걸 청문회 폭발 때 증명시켰습니다 마사를 순식간에 찾아서 구한다는건 무리였던 상황이죠.

    그게 순식간일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슈퍼맨이 배트맨을 몇 초만에 해치우고 돌아와야 한다는 꼬리표라도 붙었던가요? 아니면 슈퍼맨이 배트맨과 싸우나 안 싸우나 감시라도 있었던가요? 전혀 아닙니다. 그랬으면 슈퍼맨과 배트맨이 손을 잡는 순간 루터가 뭔가 했을 거고, 슈퍼맨이 자기가 감시당한다고 생각했으면 둘이 화해한 후에 그렇게 여유를 부리고 있지도 않았을 겁니다.

    더구나 슈퍼맨은 자기 어머니 일입니다.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설령 자기가 자기 어머니를 못 찾았더라도 배트맨이 정말 자기 어머니를 찾아낼 수 있는지 확인한 후에 움직였을 것이고, 그 시점에도 오히려 자기가 어머니 쪽으로 가고 루터를 배트맨에게 맡겼을 겁니다. 배트맨이 마사를 구하는 게 조금만 늦었어도 충분히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던 상황입니다. 서로 잘 알던 사이도 아니고, 지금까지 험한 소리 주고받고 싸운 게 전부인 주제에 대체 뭘 믿고 자기 어머니 일을 전적으로 맡긴단 말입니까?

    사실 못 찾았다는 것도 억지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마사는 의식을 잃거나 행동에 절대적인 제한을 받은 것도 아니었고 대단한 방음시설 속에 갖혀있지도 않았습니다. 슈허맨의 능력으로 못 찾았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 전에 이렇게 허술한 시설에 놓아둔 것 자체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 그리고 배트맨이 왜 냉정하게 렉스의 음모를 파악하지 못했냐고 비판하는거 같은데, 애초에 이작품의 배트맨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아마도 로빈의 사망) 삐뚤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 삐뚤어진 분노를 해소할 대상으로 슈퍼맨을 정했다고 봐도 무방하고 그의 관심을 슈퍼맨을 죽이는데 집중되어 있는거지 루터가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슈퍼맨이 누구인가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에 대한 반증으로 렉스가 가진 메타휴먼 데이터를 획득했는데도 렉스에게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고 그나마 최근에 만난 원더우먼에게 메일을 던진게 전부였죠

    그렇게 비뚤어졌다는 것도 별로 잘 설명되지도 않았고, 비뚤어진 분노를 오로지 슈퍼맨에게만 쏟기로 정하는 과정도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겁니다. 영화가 시작될 때의 배트맨은 슈퍼맨에 대해서 좋은 감정은 가지고 있지 않을지언정 죽이려고 찾아다니거나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렉스 루터의 음모 때문에 서서히 슈퍼맨을 죽이려고 하게 되는데, 아무리 봐도 그 과정이 말이 안 된다는 겁니다. 그걸 그냥 영화 설정상 배트맨이 분노를 슈퍼맨에게 쏟아내기로 한 거니까 토 달지 말고 믿으라고요? 무엇 때문에요?

    > 두영웅의 싸움에서 슈퍼맨은 분명히 배트맨을 죽일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랬다면 바로 히트비전을 쐈을 테고요 어느정도 배트맨을 무력화 시킨 뒤 어느정도 느긋하게 대화할 상황을 만들고 이야기를 할려고 했습니다. 반면에 배트맨을 죽일려고 달려들어서 둘의 싸움이 격해진 거고요

    스토리상으로 보면 그게 맞겠지만, 실제 영화의 액션은 그 설명과 맞지 않습니다. 만약 아이스님이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데 제가 눈이 뒤집혀서 아이스님에게 덤벼들고 아이스님은 저와 이야기를 하려 한다면 어떤 식으로 행동하겠습니까? 팔을 잡아서 유도하듯이 땅에 메다 꽂든지 기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한 후에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겠지요. 일단 무력화시키겠다고 두들겨패고 있는 게 대화를 시도하는 방법이겠습니까?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하도 대화하는 건 사실 히어로물에서 오해하고 달려드는 상대에게 히어로들이 흔히 하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딱히 감독의 독창적인 발상이 필요한 부분도 아니었다는 겁니다.

    멧가비님은 언급하지 않으셨지만 솔직히 슈퍼맨이 크립토나이트 가루를 맞고 있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크립토나이트를 총으로 쏜 것도 아니고, 그냥 가루를 뿌리는 것 뿐이잖습니까. (가루인지 기체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크립토나이트 가루의 확산속도가 슈퍼맨의 반응속도보다 빠르단 말입니까? 첫 번째는 몰라서 그냥 맞았다 쳐도, 두 번째는 같은 공격을 당하지 않게 경계하는 게 당연하잖습니까. 뒤에서 공격한다거나 먼 거리에서 뭔가 집어던진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냥 무방비하게 공격하다가 또 당한다는 건 황당할 지경입니다.

    > 확장판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설명해주고 있지만 그만큼 설명 안된 부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만, 이글에서 지적하는건 좀 갸우뚱해지네요

    전 아이스님의 해석 쪽이 납득이 안 갑니다. "A라는 장면은 B라고 설명할 수 있다" 라는 말의 타당성은 B 자체가 말이 되는가도 문제지만 B라는 상황에서 A라는 식으로 행동하는 게 말이 되는가에 달렸습니다. 그런데 아이스님은 B라는 설명 자체가 말이 되는지만을 이야기할 뿐 그 B의 상황이라면 과연 A 같은 장면이 나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부 외면하고 있습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그러시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 야채 2016/07/11 09:04 # 삭제

    전 이 영화의 근본적인 문제는 자기가 만들려는 대상을 비웃고 멸시하고 있는 점이라고 봅니다. 한 마디로 "난 슈퍼히어로 영화 따위 웃긴다고 생각하지만, 너희가 원한다니까 만들어 줄게." 라는 느낌이 처음부터 끝까지 너부 강합니다.

    원작의 내용과 그 원작 내용과 모순되는 영화 고유의 내용을 같이 집어넣으면서 이걸 어떻게 연결시켜서 말이 되는 영화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 아무런 고민이 없습니다. 그저 서로 모순되는 내용을 거리낌없이 집어넣으면서 "슈퍼히어로 영화는 원래 그런 거잖아? 슈퍼히어로 영화 따위에서 앞뒤가 맞는지 누가 신경이나 쓰나?" 라는 식입니다. 그리고는 그 '영화 고유의 내용'이 말이 되게 만들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슈퍼히어로 영화 따위에 이렇게 멀쩡한 내용을 집어넣어 줬으니 훌륭하지?" 라고 우쭐거리는 꼴입니다.

    마찬가지로 원작 만화에서 중요한 캐릭터성은 아무렇지도 않게 파괴하고, 원작의 중요한 인물들은 무의미하게 낭비해 버립니다. 영화를 위해서 원작의 캐릭터들을 변형할 수는 있지만, 굳이 그럴 이유를 찾아볼 수 없는 곳에서 원작을 파괴하는 것은 한 가지로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슈퍼히어로물인 원작 '따위'를 씹다 버리는 껌 정도로밖에 보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가 스스로 비웃으면서 만든 물건이 명작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건 그냥 돈을 처바른 졸작에 불과합니다. 다른 감독이 만들면 좀 나아질지도 모르지만, 이 상태로 봐서는 시리즈 전체가 시궁창에 처박힐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멧가비 2016/07/11 22:02 #

    멸시한다고 까진 생각하진 않지만, 슈퍼히어로 장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긴 한 것 같습니다. 적어도 꽤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죠. 잘 진행되던 시리즈들을 꼭 막판에 망쳐놓은 짓만 봐도 워너 윗선의 안일한 태도가 어느 정도 짐작이 됩니다.


    그리고 위에 다신 댓글에 첨언하자면, 크립토나이트 가루의 확산 속도가 슈퍼맨의 반응 속도보다 빠르냐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크립토나이트 가루를 빨아들인 건 슈퍼맨 본인의 호흡이었잖아요.

    같은 공격에 두 번 이상 당하는 건, 슈퍼맨이 어느 매체에서든 워낙에 그런 식이라 이미 포기했습니다. 방심하다가 둔하게 당하는 건 짜증나지만 어떤 면에선 원작 고증이기도 해요.
  • 아이스 2016/07/11 20:57 # 삭제

    배트맨이 둠스데이가 정확하게 어떤 존재인지는 몰랐을 겁니다. 배트맨과 슈퍼맨, 루터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이 크립토나이트가 유효하다는걸 아는건 분명 모순입니다 하지만 배트맨이 알고 있는 유일한 외계인 대응 무기가 크립토나이트였고 이게 다른 트리니티와 전선을 함께 하기전 그가 선택할수 있는 최선입니다

    그리고 왜 가지러 가지 않고 유인했냐고 하시는데, 단순히 시간만 계산해봐도 데리고 가는 것과 가지고 오는 것에는 2배의 시간차이가 납니다 어쩌면 약간의 시간차이일지도 모르는데, 둠스데이급 괴물이라면 그 약간의 시간차도 큰 피해를 몰고옵니다 단순한 수학문제입니다

    테러리스트를 벽이 부서질 정도로 때려박았다는 사실 문제가 된다면, 세상의 모든 슈퍼히어로물들은 전부 위선적인 존재가 되고 장르 자체가 부정됩니다. 그들은 대부분 악당과 싸우는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악당들은 목숨을 차치하더라도 부상을 입게됩니다.

    당장 히어로물을 떠나서 실생활에서 만약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살인자가 나타났고 그에 대한 방어책으로 살인자에게 위해를 가해선 안된다는 이야기와 다를게 없어보이네요


    슈퍼맨이 왜 무작정 경고를 줬는가에 대한 이유 보충이 확장판에서 추가된 개연성입니다. 클락켄트로서 조사한 배트맨은 말이 안통하는 무법자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얻는 장면들이 존재하고요 이런 결론을 부추기는 루터의 음모도 존재합니다. 어쨌든 영화 전반부 대부분이 왜 두영웅이 서로를 증오하게 되었느냐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전혀 고려 안하고 기존의 캐릭터라면 무조건 이래야 한다는 식의 논지는 납득하기 힘듭니다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설령 자기가 자기 어머니를 못 찾았더라도 배트맨이 정말 자기 어머니를 찾아낼 수 있는지 확인한 후에 움직였을 것이고, 그 시점에도 오히려 자기가 어머니 쪽으로 가고 루터를 배트맨에게 맡겼을 겁니다.


    네 일반적인 경우라면 그랬겠죠 근데 대화 상대가 세계최고의 탐정이라는 배트맨입니다. 이 영화를 비판하는 입장에서 흔히 나오는 의견이 세계최고의 탐정이 어떻게 이렇게 상황파악 못하냐면서 이 설정을 이용해 비판하던데 역으로 이 설정으로도 이 상황이 설명이 되지 않나요? 그리고 슈퍼맨같이 화려한 스타일은 설령 마사의 위치를 찾았다고 해도 자칫 잘못하면 정말로 죽을 틈이 만들어지기 쉽죠 반면에 배트맨은 잠입과 기습을 능숙하게 해냅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인질구출은 오히려 배트맨이 적임이죠


    아무런 설명이 없다고해서 그동안 치밀한 모습을 보여준 루터가 아무 대책이 없이 마사를 구금했다고 보기 힘드네요


    삐뚤어졌다는 설명은 알프레드의 비판과, 클락이 만난 고담 주민의 발언에서도 분명히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에 나온 낙인 또한 알프레드가 '최근 새로운 취미를 만드셧더군요'라고 하죠 이게 왜 잘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고요

    그리고 영화 처음부터 배트맨은 슈퍼맨을 죽일 생각이었습니다. 그게 어느정도 잘못이었다는걸 본인도 알고 있어서 알프레드에게 숨기기까지 했죠. 그래서 알프레드가 슈퍼맨이 우리의 적이 아니라고 설득까지 했고요
    이건 감독판을 떠나서 개봉판에도 그대로 있었던 장면입니다


    영화 액션이 슈퍼맨의 심리와 모순된다고 하셨는데 슈퍼맨이 배트맨의 태도에 화가나서 밀친 뒤 배트맨이 한건 온갖 트랩으로 슈퍼맨을 공격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공격을 받은 슈퍼맨이 선택할수 있는건 무력화 뒤의 대화밖에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저보고 B라는 상황에 A라는 장면이 나올수 있는지 전부 외면하고 있다고 말하시는데 그런걸 지적하시는 분치고는 너무 간단하고 기본적인걸 몇가지 간과하고 계신게 아닌가 싶네요
  • 야채 2016/07/13 14:09 # 삭제

    새로운 설명을 붙여주셨지만 여전히 납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는 시점에서 그렇게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점이라기보다는 반박을 위해서 장면 하나하나를 잘라내서 영화 외부에 논리를 구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슈퍼맨과 배트맨의 관계에 대해서 쓰신 부분들을 다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슈퍼맨이 왜 무작정 경고를 줬는가에 대한 이유 보충이 확장판에서 추가된 개연성입니다. 클락켄트로서 조사한 배트맨은 말이 안통하는 무법자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얻는 장면들이 존재하고요 이런 결론을 부추기는 루터의 음모도 존재합니다. 어쨌든 영화 전반부 대부분이 왜 두영웅이 서로를 증오하게 되었느냐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전혀 고려 안하고 기존의 캐릭터라면 무조건 이래야 한다는 식의 논지는 납득하기 힘듭니다

    > 네 일반적인 경우라면 그랬겠죠 근데 대화 상대가 세계최고의 탐정이라는 배트맨입니다. 이 영화를 비판하는 입장에서 흔히 나오는 의견이 세계최고의 탐정이 어떻게 이렇게 상황파악 못하냐면서 이 설정을 이용해 비판하던데 역으로 이 설정으로도 이 상황이 설명이 되지 않나요? 그리고 슈퍼맨같이 화려한 스타일은 설령 마사의 위치를 찾았다고 해도 자칫 잘못하면 정말로 죽을 틈이 만들어지기 쉽죠 반면에 배트맨은 잠입과 기습을 능숙하게 해냅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인질구출은 오히려 배트맨이 적임이죠

    설명 하나씩 따로 놓고 보면 말이 되는 것 같지만, 합쳐놓으면 말이 되지 않습니다. 난폭한 무법자라서 대화조차 안 된다고 생각하다가 화해해야 할 장면이 되니까 갑자기 세계 최고의 탐정이라며 무한한 신뢰를 보내게 된다? 이거야말로 부자연스럽고 작위적이 짝이 없습니다. 그럴 이유가 없잖습니까. 죽이려다 말고 날 안 죽였으니까 무한한 신뢰를 해야겠다? 설마요.

    스토리의 앞뒤가 안 맞는 점이 계속 지적되고 있는데, 그 스토리 앞뒤를 동강동강 자르신 후에 각각 따로따로 설명을 붙이는 식으로 반박하시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그 설명 하나하나도 그다지 납득하기 쉬운 것도 아닙니다.

    위의 문제에서 갑자기 마음을 180도 바꾼 것을 어떻게든 받아들인다고 해도 '세계 최고의 탐정'으로서 + 인질 구출에 적합한 스타일의 전투능력을 가전 자로서 신뢰하게 되는 것은 능력을 신뢰한다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가 추가되어야 합니다. 설사 능력을 신뢰한다고 해도 정말 무사히 구출할 수 있다는 것을 대체 어떻게 신뢰할까요? 슈퍼맨은 마사가 어떤 곳에 갇혀있고 어느 정도의 전투원을 상대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잖습니까. 집안에 갖혀있는지 쇠로 된 벽 속에 갖혀있는지 얼마나 먼 곳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하여간 배트맨이니까 알아서 잘 할 것이다? 고로 나는 필요없을 것이다? 애초에 인질을 구해내는 전투도 시간싸움인데 배트맨이 슈퍼맨보다 낫다는 것도 그다지 납득이 가는 건 아닙니다.

    더구나 탐정이니까 잘 찾아낸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슈퍼맨이 배트맨에게 마사 구출을 맡기고 루터를 잡으러 가는 것은, 슈퍼맨이 먼저 루터 앞에 갔는데 배트맨이 시간을 못 맞출 경우 자기 어머니 목숨이 날아가는 문제입니다. 설령 배트맨을 신뢰한다고 해도 시간까지 맞출 거라고 신뢰하는 것은 지나치게 작위적입니다. 그리고 '신뢰'라는 슈퍼맨의 심리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별로 실용적인 이유도 없습니다. 장소만 알면 슈퍼맨이 날아가서 악당들을 해치우건 멀리서 보면서 구출이 성공했는지를 확인하건 하고 다시 날아오는데 과연 많은 시간이 걸리겠습니까?

    > 배트맨이 둠스데이가 정확하게 어떤 존재인지는 몰랐을 겁니다. 배트맨과 슈퍼맨, 루터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이 크립토나이트가 유효하다는걸 아는건 분명 모순입니다 하지만 배트맨이 알고 있는 유일한 외계인 대응 무기가 크립토나이트였고 이게 다른 트리니티와 전선을 함께 하기전 그가 선택할수 있는 최선입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배트맨이 그걸 위해서 무인도에 떨어진 둠스데이를 도심으로 끌고 가야 할만큼 확신을 가질 수 있는가입니다. 첫 글에서 배트맨은 둠스데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고 하셨는데, 도심으로 데려가면 도시가 박살날 정도로 위력과 맷집이 좋다는 것은 그때까지의 전개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지만 크립토나이트의 효과 쪽은 정보가 없고 아무리 좋게 봐줘도 근거없는 추측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더구나 배트맨은 전투를 위해서라면 도시 좀 부서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한 캐릭터가 아니라 전투로 인한 도심 파괴 때문에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 그리고 왜 가지러 가지 않고 유인했냐고 하시는데, 단순히 시간만 계산해봐도 데리고 가는 것과 가지고 오는 것에는 2배의 시간차이가 납니다 어쩌면 약간의 시간차이일지도 모르는데, 둠스데이급 괴물이라면 그 약간의 시간차도 큰 피해를 몰고옵니다 단순한 수학문제입니다

    만약 둠스데이가 다른 도시를 때려부수고 있어서 그나마 피해가 적게 갈 만한 고담시티로 유인하면서 겸사겸사 시간도 절약한다고 하면 말이 되겠지요. 그런 상황이 아니었잖습니까? 더구나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 장면 전에는 배트맨은 도심이 좀 파괴되는 정도는 무시해도 좋다는 캐릭터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잠깐의 시간차이 정도로도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괴물이라면 더더욱 도심 쪽으로 데려가지 말아야 하는 게 당연합니다.

    단순한 산수보다 좀 더 많은 것을 생각하셔야 할 문제였습니다.

    > 테러리스트를 벽이 부서질 정도로 때려박았다는 사실 문제가 된다면, 세상의 모든 슈퍼히어로물들은 전부 위선적인 존재가 되고 장르 자체가 부정됩니다. 그들은 대부분 악당과 싸우는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악당들은 목숨을 차치하더라도 부상을 입게됩니다.
    > 당장 히어로물을 떠나서 실생활에서 만약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살인자가 나타났고 그에 대한 방어책으로 살인자에게 위해를 가해선 안된다는 이야기와 다를게 없어보이네요

    문제를 잘못 이해하고 계십니다. 여기서의 관건은 바로 슈퍼맨은 그 '모든 슈퍼히어로물'에 나오는 요소를 인정하지 않고 배트맨을 비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슈퍼맨도 사람이 죽을 수 있을 정도의 폭력를 휘두르면서 배트맨만 비난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다른 히어로들도 다 폭력을 사용한다는 건 슈퍼맨에게나 해 주면 딱 좋울 만한 내용이겠군요.

    > 아무런 설명이 없다고해서 그동안 치밀한 모습을 보여준 루터가 아무 대책이 없이 마사를 구금했다고 보기 힘드네요

    영화에 아무것도 안 나왔지만 어쨌든 대책이 있었을 거라고 상상할 수 있으니까 영화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아이스님은 정말 납득하실 수 있습니까?

    그리고 영화에서 루터는 분명 여러 음모를 꾸미고 또 성공시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원작과는 달리 정신나간 듯한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계획 자체만 놓고 봐도 주도면밀하기는커녕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계획들이 많습니다. 따지고보면 슈퍼맨에게 마사 사진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도 루터는 너무 무방비상태로 자신만만합니다. 그 장면에서 슈퍼맨이 분노로 눈이 뒤집혀서 주먹 한 번만 날렸어도 루터는 충분히 죽을 수 있었습니다. 슈퍼맨을 상대하겠다면서 슈퍼맨이 죽여주지 않으면 세계와 함께 루터 자신도 파괴할 둠스데이를 아무 대책 없이 만들어낸 것도 그렇지만, 둠스데이를 완성하기 직전에 슈퍼맨과 배트맨 싸움을 붙이는 것도 기묘합니다. 슈퍼맨과 배트맨의 싸움 결과를 알기 전에 이미 둠스제이는 완성되어 있었는데, 여기서 배트맨이 슈퍼맨을 죽였으면 둠스데이가 지구를 멸망시키고 허무하게 끝았을 겁니다. 적어도 영화상에서 루터는 신을 상대하기 위해서 악마가 필요하다고 했지 세상의 멸망을 바란다는 식의 태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즉 렉스 루터는 캐릭터로도 정신나간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의 계획을 하나하나 뜯어봐도 정신이 온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치밀하다는 믿음을 주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 삐뚤어졌다는 설명은 알프레드의 비판과, 클락이 만난 고담 주민의 발언에서도 분명히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에 나온 낙인 또한 알프레드가 '최근 새로운 취미를 만드셧더군요'라고 하죠 이게 왜 잘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고요

    비뚤어졌다 게 나왔다는 것과 그 비뚤어짐을 오로지 슈퍼맨에게만 분노를 쏟아붇는 방향으로 표출해야 할 이유가 나왔다는 것은 상당히 다릅니다. 비뚤어진 게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설명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거야말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 그리고 영화 처음부터 배트맨은 슈퍼맨을 죽일 생각이었습니다. 그게 어느정도 잘못이었다는걸 본인도 알고 있어서 알프레드에게 숨기기까지 했죠. 그래서 알프레드가 슈퍼맨이 우리의 적이 아니라고 설득까지 했고요

    그 때는 어디까지나 '분노'였지 슈퍼맨을 정말 죽이려고 결심한 상태는 아닙니다. 배트맨의 동기는 영화 속에서 예지몽이라거나 플래시라거나 루터의 음모라거나 등등을 넣어서 구체화시키고 있지 (물론 구성이 별로 잘 짜여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처음부터 완성된 상태라고 선언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배트맨의 동기가 처음부터 완성된 상태라면 영화의 1/3 이상은 존재 이유조차 없는 사건들로 채워져 있다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 영화 액션이 슈퍼맨의 심리와 모순된다고 하셨는데 슈퍼맨이 배트맨의 태도에 화가나서 밀친 뒤 배트맨이 한건 온갖 트랩으로 슈퍼맨을 공격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공격을 받은 슈퍼맨이 선택할수 있는건 무력화 뒤의 대화밖에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저는 영화의 액션이 '아이스님이 묘사한 슈퍼맨의 심리'와 맞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무력화시키는 액션이 말이 안 된다고 했는데 왜 무력화시키는 것 자체를 정당화하려고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무력화시킨다는 점 자체는 아무도 문제삼고 있지 않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많은 슈퍼히어로 물에서 압도적인 힘의 차이가 있고 대화를 위해서 상대방을 무력화시킬 때는 보통 두들겨패는 게 아니라 잡아서 꼼짝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훨씬 빠르게 무력화시킵니다. 6살짜리 꼬마가 오해 때문에 화가 나서 배트맨에게 달려들 때 배트맨이 꼬마를 일단 무력화시키고 대화를 하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꼬마가 쓰러질 때까지 패고 있을까요? 더구나 멧가비님이 지적하신 대로, 패는 방법으로 무력화시킨다고 해도 왜 그렇게 질질 끌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마치 배트맨이 꼬마를 주먹으로 무력화시킬 때 한 방에 다운시키지 못하고 이리 패고 저리 던지는 액션을 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는 꼴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 힘이 빠질 때까지 상대해주자는 장면도 아니고, 괴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배트맨에게는 크립토나이트가 있었으니 실제로는 그렇게 압도적인 우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슈퍼맨은 그걸 몰랐죠. 그리고 알았다면 더더욱 그런 식으로 싸우고 있어서는 안 되는 거였습니다.

    > 저보고 B라는 상황에 A라는 장면이 나올수 있는지 전부 외면하고 있다고 말하시는데 그런걸 지적하시는 분치고는 너무 간단하고 기본적인걸 몇가지 간과하고 계신게 아닌가 싶네요

    제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려도 아마 놀라시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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