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킹 Street Kings (2008) by 멧가비


영화는 단 한 순간을 위해 달린다. 폭력에 절어있는 경찰 톰 러들로, 그가 그 자신도 잊어버린 내면 어딘가에 숨은 정의감에 "눈을 뜨는 그 단 한 순간"을 향해서 말이다.


크라임 신을 조작해가면서 까지 범죄자들을 불문곡직(不問曲直) 사살하는 톰의 폭력성이 어디에서 시작했는지를 영화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잭 완더 반장의 사냥개로 길들여진 것이 그 원인 중 하나라는 추측만은 가능하다. 톰의 정의감을 폭력이라는 왜곡된 형태로 발현하도록 빚어낸 건 완더 반장이라는 이름의 시스템이다.


여느 느와르의 주인공들처럼 톰도 시스템에서 조금 어긋난 순간 토사구팽의 덫에 걸린다. 그 과정에서 희생들이 따르지만 톰은 자신의 정의를 멈추지 않는다.


결국 자신을 다 쓴 사냥개처럼 삶아 먹으려던 시스템을 파괴하고 살아남았지만 그 모든 것은 더 큰 시스템이 설계한 작품이었을 뿐이다. "눈을 뜨는 그 순간" 조차 시스템의 설계였다는 것은 결국 어떻게든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다.



연출, 각본 데이빗 에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