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브라더 Undercover Brother (2002) by 멧가비


당시에 흑인판 '오스틴 파워스'라는 말로 꽤 컬트적인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정확히는 '오스틴 파워스' 시리즈가 패러디 영화로서 바라보고 있는 지향점과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류"라고 보는 편이 맞겠다. 기본적으로 클래식 '007' 시리즈 및 첩보 아류물들의 장르 패러디를 깔고 있음에서 말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오스틴 파워스 시리즈에 비해 순수한 첩보물로서의 구성도 꽤 좋다.)


그러나 첩보물 장르 패러디보다 더 아래에 깔려있는 것은 70년대 블랙스플로이테이션에 대한 오마주다. 펑키한 음악이 흐르는 70년대식 캐딜락을 탄 아프로 펌의 비밀 요원이 디스코 바지를 입고 쿵푸를 구사한다, 는 한 문장으로 요약해도 충분히 설명이 되겠다. 주요 배역은 물론 감독, 각본가 까지 온통 흑인.


이소룡 아류 장르인 브루스플로이테이션(Bruceploitation) 역시 레퍼런스로 삼으면서도 그마저 블랙스플로이테이션의 자장 아래에 둔다. 흔히 브루스플로이테이션이라함은 이소룡을 흉내낸 배우들을 뻔뻔하게 출연시킨 B급 아류 쿵푸 영화를 말하는데, 이 영화에선 이소룡 대신 '용쟁호투'의 짐 켈리를 흉내낸다. 그는 이미 당대에 '검은 이소룡'으로 불리우던 사람이 아닌가! 


역시나 익스플로이테이션의 한 갈래인 여자 싸움 영화(Women Wrestling films)에 대한 메타적 농담도 잊지 않는다. 가히 익스플로이테이션 패러디의 성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치킨, 패션, 백인 여성 로망 등 미국 흑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을 흑인 그 자신들이 풍자 대상으로 삼으면서 오히려 유쾌하다. 영화는 진지하게 70년대 블랙스플로이테이션의 연장선상에 있는 대신 3자적인, 장난스러운 시선으로 그 시절을 재현한다. 영화가 진지하지 않다고 해서 레퍼런스들을 조롱하고 있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 시절 영화들을 열심히 흉내냄으로서 그들만의 유쾌한 방식으로 경배를 보냄에 가깝다. 다분히 메타적인 코미디 영화다.


리처드 라운트리나 팸 그리어 쯤 되는 배우들이 까메오 출연해줬더라면 조금 더 완벽한 농담식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한 때 "에릭 닮은 흑형짤"로 알려졌던 영화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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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nenga 2016/07/27 19:57 #

    데니스 리차드의 저 포스터 사진이 포샵처리한거라는 뉴스를 본 기억이
    왜 이런게 기억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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