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저블 보이 Il Ragazzo Invisibile (2014) by 멧가비

The Invisible Boy (2014)

일종의 소년판 슈퍼히어로 영화인데, 성장 영화로서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슈퍼히어로 장르에 대한 패러디들이 시도된다. "너드-미녀-슈퍼히어로"의 삼각관계 공식이라든지, 슈퍼히어로를 소환하는 시그널 등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변주한 부분들이 귀엽다.


학교에선 불량한 녀석들한테 용돈을 뺏기고 좋아하는 소녀 앞에서는 웃음 거리가 된 소년 미켈레가 간절히 원하자 투명해지는 힘을 얻었다는 이야기. 그와 동시에 학교의 다른 아이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한다.


공부나 운동 등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이 납치된다니, 이것은 사춘기에 들어설 나이의 아이들이 느낄 법한, 외부의 기대치에 대한 부담감 혹은 공포에 대한 은유로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아이들을 구하는 건 투명인간 친구다. "보이지 않는(존재하지 않는)" 영웅으로부터의 구원이라니, 아이들의 판타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쩐지 씁쓸하다.



이야기가 진행되면 단순히 아이들의 악몽을 넘어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이들이 납치된 이유는, 소련 방사능 후유증 초능력자들의 후예를 찾기 위한 의도였음이 드러나는데, 방사능 초능력자들을 양성하는 "디비전"은 마치 소련 굴라크(ГУЛаг)의 강제 노동 수용소처럼 묘사된다. 그리고 아이들을 납치하던 디비전의 수장은 미켈레를 회유하면서 노골적인 엘리트주의를 설파한다. 이탈리아의 낮은 교육열을 생각하면 그것만으로 이미 악당이다.


또한 소련에서 초능력자들이 발생한 원인을 정확히 언급하진 않지만 체르노빌 사태를 모델로 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이미 80년대 말에 국민 투표를 통해 원자력 발전을 완전 폐지했지만 2천년대의 신정부가 원자력 부활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와 무관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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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학년이 우리나라로 치면 중3, 고1 정도 된 건데 왜 이렇게 꼬맹이들이지... 학교를 일찍 들어가나..



덧글

  • 포스21 2016/08/05 21:20 #

    저런 영화가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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