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The Fly (1958) by 멧가비


외계인 침공의 공포, 과학 기술에 대한 경계 등 온갖 아이디어와 서스펜스가 넘치던 50년대 서구 SF 작품들 가운데에서도 기괴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작품이다. 원작이 따로 있으나 특히 본작처럼 시각적인 충격이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라면, 원작보다도 이 영화화 작품이 후대 SF에 끼친 영향력이 결코 작다 할 수 없다.


순간 이동 장치를 연구하던 안드레는 자신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하기에 이르렀으나 두번째 실험에서의 부주의로 파리와 몸이 섞이고 만다. 파리의 얼굴을 한 인간이 결국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비극, 그리고 인간의 얼굴을 한 파리가 거미에게 잡혀먹힐듯 말듯 하는 순간의 그로데스크함이 영화의 핵심이다. 회상을 통해 내러티브가 풀리는 액자식 이야기 구조는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캐릭터들은 심리를 드러내는 대신 지문으로 주어진 행동만을 한다. 작품 자체로서 평가하기 보다는 후대에 영향 끼친 레퍼런스로서의 그 가치가 실감나는 작품.


이 영화의 텔레포터가 [스타트렉]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을 읽은 적이 있다. 그와 별개로 주장하건대, 파리 대가리를 한 인간이라는 충격적 장면을 포함한 이 영화는 분명 [스파이더맨]과 [가면라이더]의 원형일 것이다.


당시로서는 구체적인 설정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은 듯 하나 결정적인 의문이 남는다. 파리의 머리를 한 안드레는 안드레의 인격을 소유한다. 신체 일부가 공유되고 머리가 바뀌었어도 원래 몸의 주체는 유지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안드레의 머리를 한 파리가 또렷한 인간의 언어로 "Help me"를 외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연출 커트 뉴먼
각본 제임스 클러벨
원작 조르주 랑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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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닛코 2016/09/24 03:23 #

    포스터는 처음 보는데 빈티지스러운게 영화라기보다 연극 포스터 같고 인상적이네요.
  • 멧가비 2016/09/24 14:04 #

    옛날 포스터들 매력있죠
  • 잠본이 2016/09/25 01:26 #

    옛날 영화사 다큐에서 하일라이트 장면만 봤는데 엄청 임팩트 강하더군요
  • 멧가비 2016/09/25 16:25 #

    하이라이트 보셨으면 영화 다 보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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