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학원 고우카이저 超人学園ゴウカイザー (1996) by 멧가비


각종 메카 애니의 작화 디자인과 '아랑전설' OVA로도 유명한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오오바리 마사미의 디자인 참여만으로 화제가 된 게임 '초인학원 고우카이저' . 게임과 더불어 미디어믹스 기획으로 제작된 OVA인 동명의 본작은 여러가지 의미로 시대상을 짚을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원작인 게임판 마저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불러온 2D 격투 게임 붐을 타고 만들어진 수 많은 아류작 중 2군도 채 되지 못한 범작 중의 하나인 데다가, 영상화인 본작은 게임 기반의 영상물이 가질 수 있는 한계들을 떨치지 못하고 오롯이 품고있다. 다수의 인물을 메인으로 내세워야 하는 점에서의 파편화 된 플롯, 게임을 병행하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힘든 불친절한 스토리 진행이라는 총체적인 난국을 안은, 그저 게임의 영상화 자체로서의 기능만 하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다.


반대로 90년대 서브 컬처 시장에서 나름대로 이름을 남겼던 실력있는 디자이너가 작화를 맡았다는 측면에서는 작화의 퀄리티 만큼은 보장되는 아이러니한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식 슈퍼히어로 장르가 어떤 트렌드를 거쳐왔는지에 대한 시대적 지표 역할이 될 수 있으며, 현재와는 다른 상상하기 힘든 여유로운 심의 기준을 확인할 수 있는 사료로서도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 하겠다.


총평: 재미가 없지 않다. 그러나 단점들이 너무 또렷이 보인다. 단편이 아닌, 최소 6부작 정도로만 기획되었어도 중심 인물들의 동기부여에는 부족함이 없었을 것 같다. 슈퍼히어로 혹은 초능력자들의 학교라는 설정은 생각하긴 쉬워도 막상 뚜렷한 작품이 드물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더욱 아쉬운 기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