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 탐구 - 소모성 악당들이 누적된 결과? by 멧가비


MCU의 영화들이 악당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비판들은 새 영화가 발표될 때 마다 줄곧 있어왔다. 요약하면, 코믹스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캐릭터들을 너무 일회성으로 소비하고 버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늘 덧붙는 건, 마블 영화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그러나 그렇게들 걱정하던 그 "미래"가 지금이다.


MCU 영화가 벌써 열 편이 넘게 나왔다. 시리즈의 역사는 이제 몇 달 후면 만 10년이 된다. 약간의 기복이 있었으나 시리즈는 대체적으로 탄탄하게 늘 진화하며 승승장구 해 왔다. 즉, 마블이 악당 캐릭터를 어떻게 소비했든 결과적으로는 마블의 방식대로 잘 해왔다는 말이다. 


아이언 몽거, 크림슨 다이나모, 만다린 등 악당 캐릭터들을 대표적으로 소모하는 게 바로 '아이언맨' 시리즈인데,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아이언맨 시리즈가 MCU의 현재를 해쳤는가. 해당 악당들이 일회성으로 소모당한 과거가 지금 MCU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가. 현재 개봉 중인 '닥터 스트레인지'도 비슷한 케이스일텐데, 케실리우스를 소모했다고 해서 영화의 질이 떨어졌는가.


물론 악당 캐릭터가 더 좋았더라면 영화도 더 좋았을 것은 자명하다. 개인적으로는 '토르 다크월드'가 그에 해당하는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건 해당 영화 자체의 문제이지, 시리즈 차원에서의 마블의 방식 자체를 비판할 수 없다는 것은 다른 마블 영화들이 증명했다. 오히려 그 반증을 마블의 영화들이 해냈다. 영웅-악당의 대립구도 외에 다른 무언가로 충분히 승부볼 수 있는 영화들을 만들어 왔다.


걱정하던 그 마블 영화의 미래가 지금 와 있다. 그 걱정은 그저 기우였을 뿐이라는 게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생각한다. 지금에 와서 까지 마블 영화가 악당을 다루는 방식을 비판한다는 건, 이제 그냥 개인의 취향에 따른 볼멘소리일 뿐이리라. 마블 영화는 끝내주는 악당 없이도 잘 굴러간다.



덧글

  • 나이브스 2016/10/26 20:48 #

    아이언맨 숙적인 만다린도 그렇게 소모해 버렸으니...

    근데 아이언맨 이외에 다른 캐릭터들은 숙적 악당이 안나와서 오히려 가능성이 높지만...

    아이언맨 경우엔 정말 리부트가 필요할 정도...
  • 멧가비 2016/10/26 21:10 #

    아이언맨 단독 시리즈의 계약이 끝났다고 들었는데 확실친 않고요, 어쨌거나 토니 스타크는 시빌워에서와 같은 형태로만 계속 등장해도 지금의 시리즈가 마무리 될 때 까지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 2016/11/29 02:22 # 삭제

    만다린은 소모되지 않았습니다. 팬서비스 정도 수준이겠지만, 토르 dvd였나 어디에 아이언맨2에 나온 만다린은 사칭인것으로 나왔어요. 단독시리즈는 이제 안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만약에 나오면 만다린이 나오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 포스21 2016/10/26 20:53 #

    마블 코믹스가 수십년 단위로 연재를 하면서 수천이나 되는 히어로와 그 이상의 빌런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뭐 그리고 몇년후면 아마 리부트 하겠죠. 배우들 나이도 있으니...
  • 멧가비 2016/10/26 21:11 #

    리부트를 할지 아예 다른 캐릭터들로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지 기대됩니다.
  • ㄴㅂ 2016/10/26 21:20 # 삭제

    어찌보면 빌런이 훌륭해야 히어로물이 훌륭해진다는 생각 역시 다크 나이트의 잔재가 아닐까도 싶어요.
  • 멧가비 2016/10/26 22:04 #

    다크 나이트는 좋은 악당이 영화를 좋게 만든다는, 좋은 선례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 포스21 2016/10/27 14:52 #

    그이전에 팀버튼 배트맨 부터 그랬죠. 잭니콜슨의 조커는 정말 잊지 못할 캐릭터였습니다.
  • ㅇㅇ 2016/10/26 21:50 # 삭제

    그럼 MCU 영화들이 제대로 된 영상미가 없다는 비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무런 특색이 없는, 때깔 좋은 미드를 보는것 같다는 혹평이 많더라구요.
  • 멧가비 2016/10/26 22:06 #

    영상미라는 것도 애초에 개인 취향적이고 판단 기준도 주관적이죠. MCU 하면 떠올릴 만한 상징적인 비주얼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수 있겠지만 그게 없다고 해서 영화가 나빠졌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모든 장르의 영화가 다 영상미를 뽐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상미로 표현할 뭔가가 있을 정도로 감성적인 시리즈도 아니니까요.
  • 고각샷 2016/10/26 21:51 # 삭제

    MCU의 주 비판점
    빌런 소모, 인상깊은 주제곡 없음, 영상미 없음, 잘만들지만 개성없는 양산형 영화
  • 멧가비 2016/10/26 22:07 #

    "잘 만들지만"은 부정할 수 없나보군요.
  • 네푸딩 2016/10/27 11:04 #

    애초에 잘 만들면 양산되는게 오히려 이득이고 영상미는 이미 충분한 부분이자 취향차 문제이며 빌런 소모는 그게 전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으니 문제가 없죠. 그저 자기가 아니꼬운걸 문제 삼지 말았으면 하네요
  • lelelelele 2016/10/26 23:35 #

    결국 자신들이 잘하는 것과 필요한 것들, 취사선택을 한 결과라고 보네요. 영화라는 러닝타임의 한계가 있는 매체에서 장기적인 프랜차이즈를 이끌어가기 위해 히어로에게 초점을 맞추고 여기까지 도달한 것 같습니다. 단순 트릴로지라면야 모르겠지만 거대한 유니버스를 이끌어가기 위해선 스스로 할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배제한 결과인지도요..
    다만 마블스튜디오 사장 케빈파이기도 이 문제를 인지는 하고 있던데 현재 이야기의 큰 종착점이 될 인피니티워와 어벤저스4 이후 페이즈4에 어떤 변화가 불게 될지 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마 앞으로 남은 거대한 이벤트 중 하나인 대 타노스전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시리즈를 향한 저 비판도 향후 평가가 갈릴듯 하네요.
    근데 이렇게 거대한 시리즈를 이 정도 평균치를 유지하면서 여기까지 끌고 온거만 해도 상업적으로 큰 성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공산품같다던가 유니버스 스타일의 한계가 있다던가 하는 비판도 상당히 많지만요. 이 시리즈가 보고 즐길 수 있는 오락물인걸 감안하면 개인적으론 그 정도는 그냥 수용해줄 수 있을 거 같더라고요.

    다만 기획면에선 결코 얄팍하지만다고는 않다고 느끼는게 이 시리즈를 이끄는 수장 케빈 파이기의 경우 닥터스트레인지나 캡틴마블, 블랙팬서의 영화화를 위해 굉장히 오랜 기간을 들여 준비해왔다고 하니 그 열정 하나는 정말 대단한 것 같더라고요. 매년 영화를 쏟아내고는 있지만 이 기획들도 최소 3~4년 전부터 꾸준히 차곡차곡 준비하며 쌓아올린 것들이고요. 물론 시리즈의 성공에는 우연적인 요소도 많이 작용했겠지만요

    근데 국내 평가들의 분위기가 이전 MCU영화들과 달리 좀 묘한게 갈리는 게, 영화커뮤니티쪽들 반응은 혹평이나 반감을 가지신 분들도 꽤나 있다는 거인 것 같군요.
    지금까지 MCU가 누적해온 결과들이 이번 영화에 좀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것 같고, 영화자체로서의 완성도를 원하는 코어무비팬들이 MCU에 반감을 드러내는 분위기가 더 강해졌다던지... 거기다가 제작과정에서도 몇가지 까일만한 요소들(인종문제 등)이 있어서인지 이번 닥터스트레인지에 대한 평가가 좀 호불호가 많이 갈리게 되는 분위기인듯 합니다. 근데 헐리우드가 예전에 비해서 좀 변화된거지 예나지금이나 그런 문제들이 한두번 있어왔던 것도 아닌데 그 화살이 닥터스트레인지에도 좀 쏠린느 편이라 안타깝더군요.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준수한 상업오락영화들을 내놓은 마블스튜디오와 MCU에 대한 평가가 국내에서는 허들도 좀 올라간 듯하고 비평의 수위도 해가 갈수록 더욱 날이 서는 것 같습니다. 역으로 북미쪽은 상당히 호평이던데 반해서요. 앞으로 마블이 제작시에 고려해야 할 상황들이 참 많아지는 것 같더군요....
  • 멧가비 2016/10/27 15:25 #

    시리즈물의 숙명 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시리즈물로서 얻는 어드밴티지가 있는 만큼 잣대도 더 엄격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기대치가 높아지다보니 그러려니 하고 좋게 생각하려고요.
  • 코드0 2016/10/27 03:46 # 삭제

    의외로 이 시리즈는 인상깊은 빌런이 몇 없어보이더군요 거의 로키,알렉산더 피어스,제모 같은 인물들 빼면요
  • 멧가비 2016/10/27 15:27 #

    시리즈 내에서 전환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영화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히어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 배경 혹은 장치로서 기능하는 면이 큰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게 마블의 방식이라고 인정하고 보는 편입니다.
  • 네푸딩 2016/10/27 06:39 #

    MCU는 빌런 비판이 좀 좀 웃긴게 히어로물에선 히어로가 강조되어야 하는게 맞지 빌런이 강조되는게 오히려 더 이상하지 말입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거대한 스케일의 빌런을 보여주고선 그냥 거래 한번 퉁친걸로 끝내는 아쉬운 전개를 보이는 등 전개 자체에 악영향이 오는 경우에나 빌런을 까야지 왜 자꾸 이상한데서 빌런을 까는지 모르겠습니다. 툭 까놓고 만다린 소모도 걍 원작충 시점에서나 보면 아쉬울 뿐이지 그게 영화 전개에 악영향 끼친 것도 아닌데 왜 그리들 질질 짜는지.

    다크나이트 때문에 유독 빌런 징징이가 많이 보이는 느낌인데 정작 DC쪽에도 팀벗뱃이나 닼나 하나만 빼면 대부분이 미묘한데 MCU빌런만 뚜까패는 짓거리들도 참 같잖고 웃기지 않나요. 빌런 징징이들은 대개 들어보면 영화 보는데 딱히 문제가 되지도 않을 것을 트집 잡는 개소리들이 대부분이라 영 고개를 끄덕여주질 못 하겠고.

    영상미 징징도 웃긴게 보통 미드에서도 그 정도 퀄리티는 곧잘 보기 힘든데 비빌 껄 비벼야지 싶은데다, 슈퍼히어로물은 엄연히 오락입니다. 왜자꾸 그 놈의 철학과 주제를 못 찾아 안달인지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툭 까놓고 MCU비판들을 보면 비록 사람들이 열광할지 언정 이에 휩쓸리지 않고 냉정하게 비판하는 대단한 나를 봐달라는 자기자랑 하는게 아닐까 싶은 의심이 드는 사람들도 몇 보일 정도입니다. 비판점이 납득이라도 가면 모를까 꼭 그런 것도 아니여서 짜증만 나고. 개인적인 아쉬움이랑 진짜 영화 자체의 문제점을 구별 못하는건지.
  • lelelele 2016/10/27 10:10 # 삭제

    저도 이거 많이 공감합니다. 영화커뮤니티 같은곳만해도 영화자체의 비평이 아닌 mcu와 마블스튜디오에에 대한 비난하는 글 자체가 상당히 늘어나는것 같더라고요.
    흔히들 말하는 빠가 까를 만든다는 현상도 좀 일조하는것 같고,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누적되어온 불만들이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 같더락고요. 근데 근본적으로 mcu는 클리셰를 적절히 활용한 오락영화들인데, 헐리우드에 이런 영화들이 한두편도 아니었고요. 평가에 대한 기준이 오락영화 정도가 아니라 더 높은 수준들을 원하는 것 같더군요. 근데 그럴러면 오락성 강한 영화보다 더 작품성있는 영화들을 감상하시면 될텐데 말이죠...
  • 네푸딩 2016/10/27 10:44 #

    더군다나 인종차별 문제도 너무 같잖았던게 그냥 프러불편러 새끼들이 단순히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 캐스팅에 불만을 말한 수준에 불과하죠. 아시아 쪽에 서양인 스승이 있을 수 있지 뭘 그리 난리랍니까? 오히려 그런쪽은 동양인이 해야한다는 그 고정관념 같은 방식이 더 인종차별적이지 않은지. 그냥 피해망상 종자들의 개소리에 불과합니다. 더군다나 영화 자체에는 인종차별적인 이야기도 전혀 없었으니 인종차별 문제는 그저 없는 단점을 만들어내는 개소리들일 뿐이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오락성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두시간 동안 하나의 이야기로 관객을 재밌게 하는 것도 감동을 주는 것 만큼이나 힘든 일인데 말이죠. 도대체 사람들은 mcu에서 뭘 바라는거랩니까?
  • 멧가비 2016/10/27 15:31 #

    히어로 영화에서의 악당은 히어로의 안티테제로 기능해서 오히려 히어로의 영웅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좋은 악당 캐릭터가 있으면 영화가 좋아진다는 전제 자체는 비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그게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건 저 역시 좀 아쉽네요. 나쁜 태도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그건 어쩌면 스스로 영화를 재미있게 즐기는 폭을 좁히는 것 같아서요. 재미있는 건 그냥 재미있다고 편하게 말해도 될텐데 말이죠.
  • 2016/11/29 02:26 # 삭제

    저는 그런 사람들이 원작을 실제로 잘 아는지도 약간 의문인게, 케살리우스는 원작에서 별 비중이 없는 빌런이고, 도르마무는 우주적 존재라 제대로 싸우면 이미 타노스 상대하는 수준이 되어 말이 안되는 부분도 있고 원작이서도 밸런스 패치를 위해 계약으로 묶여서 지구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된 케이스죠
  • 리칼 2016/10/27 16:22 #

    영화에서 철학을 찾으려면 독립영화나 구루를 찾으러 산으로 바다로 가야겠죠.
    컨셉이 명확한 세계관의 영화에 아쉬운 부분이야 없진 않지만 반대로 컨셉이 확실하기에 본인이 미리 거를 수 있다고 생각되기에 현 마블 행보는 나쁘지않다고 봅니다.
    뭣보다도 옆집보면 괜히 못하는거에 손댔다 망하지말고 잘하는거만 더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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