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투 마스 Mission To Mars (2000) by 멧가비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건 그 구성의 흐름이다. 다른 행성을 향해 진지하고 과묵하게 나아가는 하드 SF로 시작하지만 끝은 스페이스 오페라. 예컨대 [마션]으로 시작한 영화가 [스타트렉]으로 끝나는 셈이다. 물론 영화의 전체적인 베이스에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대한 리스펙트가 깔려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따지자면 사실주의로 시작해 우주의 힘이 작용하는 판타지로 넘어가는 구성부터가 똑같이 닮아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시적인 난해함을 걷어내고 알기 쉽게 진입 장벽을 낮춘 버전이 이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결론은, 그토록 탐구하려 했던 대상인 화성이 사실은 미지의 영역이 아닌, 인류가 출범한 진짜 고향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우주를 향한 인간의 끝없는 탐구심의 근원이 궁극의 "귀소본능"에서 기인한 것이었다는 신선한 해석이다. 이런 해석은 감동적이지만 한편으로 자존심이 상한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욕망이 결국 엄마 뱃속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칭얼거림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말이다. 결국 지구의 인류는 전 우주의 차원에서 보자면 구순기는 커녕 아직 자궁에서 채 벗어나지도 못한 단계일테니, 영화의 해석이 그럴듯은 하다. 이미 알지만 초라해지는 사실.


그래서인가, 주인공 짐이 마지막에 화성인을 따라가기 위해 캡슐에 탑승했을 때 짐의 몸을 감싸던(생명유지 용도일 것으로 추측되는) 액체가 대자연(Mother Nature )의 양수처럼 보이기도 한다.




연출 브라이언 드 팔마
각본 짐 토머스, 존 토머스



덧글

  • 2017/01/15 15:0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1/16 19:2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남채화 2017/01/15 20:04 #

    개인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나온 레드 플래닛을 좋아라 합니다.
    약간 전형적인 이야기 스릴러를 살짝 끼얹어서 좋아하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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