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단상 by 멧가비


이 시리즈의 세계관은 이미 일관성과 설득력을 포기했다. 보는 나도 포기했다. 그러나 [데드풀]과 이 영화 [로건] 이후 오히려 전환점을 맞진 않을까. [매드 맥스] 시리즈의 경우처럼 시간대나 규칙의 일관성 같은 건 시치미 떼고, 기본적인 설정만 유지하면서 각각의 영화들이 독립된 형태여도 좋을 것 같다. 요새 시작한 드라마 [리전]이 반응도 좋다더라. 엑스맨 프랜차이즈처럼 캐릭터 풀이 넓은 경우라면 그 쪽이 더 낫다. 가장 좋은 건 [왕좌의 게임]같은 구성인데, 그건 불가능하니까.



패트릭 스튜어트의 찰스 재비어 캐릭터가 그간의 점잖은 교장쌤 캐릭터에서 벗어나 꽤 성격 거칠어진 느낌이다. 마치 제임스 매커보이 버전 찰스 캐릭터의 영향을 역으로 받은 느낌이다. 정신적으로 무너지면서 철들기 전 성격이 튀어나오는  것을 노렸다면 섬세한 설정이다.



영화 상에서 노골적으로 언급되는 [쉐인]이라든가, 영향 받았다고 하는 레퍼런스들 일일이 열거할 필요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떠올린 다른 작품들을 정리해보자면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스캐너스], 오토모 카츠히로의 [AKIRA],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랜토리노], 알폰소 쿠아론의 [칠드런 오브 멘] 등이 있다. 물론 직접적인 모티브였을 마크 밀러의 [올드맨 로건]이나 어느 정도 참고하지 않았을까 싶은 [하우스 오브 엠]도 빼놓을 순 없고. 다른 사람들은 [레옹]도 언급하더라. 확실히 그런 느낌도 있다.



꼬마 뮤턴트들이 능력 놔두고 왜 쫓기기만 하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잘 지켜보면 그 능력들이란 게 전부 대인살상용이지 광역기 쓰는 놈 하나도 없더라. 스킬은 좋은데 스탯을 많이 못 찍었음. 발동 늦고 데미지는 짤짤이. 쫓길만 함.



로건이랑 로라 보면 둘리랑 희동이 생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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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멧가비 : 로건 Logan (2017) 두 번째 리뷰 2017-03-05 23:03:43 #

    ... 기 자신도 구원받았다. 신의 한 수 1이름이 로건이라서 다행이다. 마이클이나 토마스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신의 한 수 2스탠 리 안 나옴 로건 첫 리뷰 로건 단상 ... more

덧글

  • 더카니지 2017/03/02 21:24 #

    올드맨로건에선 울버린이 엑스맨 전멸시키는데 영화에선 가해자를 자비에로 바꾼게 흥미롭더군요.
  • 멧가비 2017/03/02 23:56 #

    그런가요 올드맨로건 본지가 오래돼서 내용이 기억이 안 나네요
  • 니킬 2017/03/02 21:55 #

    로건이 옛날 자기처럼 혈기왕성하게 폭력 휘둘러대는 로라를 보면서 골치 아파하는걸 보니, 이게 다 업보(...)로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 멧가비 2017/03/02 23:56 #

    말 안 통하면 주먹부터 날리는 게 딱 울버린 딸이에요
  • lelelelele 2017/03/03 20:11 #

    폭스가 드라마 권한이 없다보니, 근 몇년동안 드라마 정보 떡밥을 풀며 질질 끈거 보면, 마블엔터테인먼트 본사를 상당히 설득해 협상한 모양 같더라구요. 결국 합작 형식으로 엑스맨 드라마들이 나오는거보면..

    리전 다음 엑스맨 드라마는 원래 헬파이어 클럽이었는데 결국 캔슬되고 다른 기획으로 바뀌었는데, 이것도 잘 나왔으면 하네요. 브라이언 싱어가 파일럿 연출을 할거라고 하던데.. 슬슬 캐릭터랑 캐스팅도 뜨고 있고, 재밌는 소재 같은데.. 재미있겠죠?

    근데 현재 공개된 엑스맨 차기작들중, 로라가 활약할만한 시간대 영화들이 없어서, 앞으로 X-23을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겠더군요. 뭐 지금까지 폭스 엑스맨이 그랬듯이 크게 내다보고 영화를 제작하진 않았을테니 차후에 또 어떻게 끼워맞추긴 할텐데... 궁금하네요

    개인적인 추측이라면, 데드풀2를 기반으로 '엑스포스 (R등급확정)' 영화가 만들어질 예정이고, 여기 시간이동설정과 연관이 깊은 사이클롭스의 미래에서 온 아들 '케이블'이 등장할 예정이니, 이 캐릭터가 타임슬립하며 로라를 같이 데리고 데드풀이 활약중인 현대 시간대로 데려와서 엑스포스 팀에 합류하는게 가장 이상적으로 보이긴 하는데.. 어찌될지 모르겠군요.

    차기작인 엑스맨 수퍼노바(가제, 워킹타이틀 틴스피릿, 다크피닉스사가) 와 스핀오프 뉴뮤턴츠, 갬빗 등은 로라가 활약하기 힘든 시간대이기도 할테고요..
  • 닛코 2017/03/07 10:38 #

    마블과 폭스는 드라마를 너무 만들어대서 결국엔 질의 하락과 설정의 충돌 등을 불러오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듭니다...
  • 멧가비 2017/03/07 14:25 #

    마블은 특히 에이전트 오브 쉴드가 그런 예인 것 같습니다. 태생부터 영화 쪽의 부속 느낌이 강해서, 당장 영화에서 대사 한 줄만 삐끗하게 던져도 드라마의 스토리 전체가 부정당할 여지가 너무 많아요.
  • lelelelele 2017/03/07 20:03 #

    근데, 설정충돌은 좀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어도, 대신 질의 하락까지는 가지 않을거 같아보여요.

    일단 영화를 담당하는 스튜디오와 드라마를 관리하는 마블텔레비전 부서로 나뉘어서 제작을 분담하고 있고, 특히 마블스튜디오 같은 경우는 디즈니의 영향력을 아주 배제할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서 수위가 높은 표현이나 어두운 톤을 구현하기 힘든데, 이걸 넷플릭스같은 다른 방영처와 계약해서 배급하는 형태로 돌파구를 마련한 걸 보면, 이래저래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자사 캐릭터와 세계관을 최소한의 평균적인 퀄리티는 보장하는 방식이 한동안은 유지될 거 같아보여서요...

    아마 MCU드라마들의 퀄리티가 어느 정도 유지될지 여력이 확인되려면, 올해 개봉/방영하는 인휴먼즈나 내년쯤에 선보일 거 같은 프리폼채널 방영예정인 클록&대거, 훌루를 통해 파일럿이 공개될 런어웨이즈가 어느정도 수준으로 선보일지에 따라 앞날을 예상할 수 있을거 같아요. 영화쪽도 꾸준히 평균치는 찍어주고 있는데, 드라마쪽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물론 언제나 성공만 할수는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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