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The Island (2005) by 멧가비


마이클 베이가 놓친, 그러나 놓치지 말았어야 할 세가지.


1
사회통제에 대한 시민 개인의 참여의식. 링컨은 자신의 속한 공동체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영화는 그 질문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어차피 배양실이 발견되는 장면 이후로는 영화 자체가 뻔해져서 전부 불필요한 질문이 돼버리지만.


2
복제인간들의 역습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로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의 안티테제일 수 있었다. 그러나 주인공 링컨과 조던은 폼 잡는 액션과 유치한 로맨스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책받침 아이돌 이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전형적인 마이클 베이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


3
영화 속 복제인간들에게는 '신앙'과 '섹스'라는 개념이 없다. 이 설정으로 인간들과의 문화충돌, 복제인간들의 학습과 성장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더라도 보다 나은 영화였을 것이다. 그러나 섹스의 부재는 링컨의 첫 경험이라는, 다분히 틴 로맨스적인 전개에만 소비되고, 링컨과 조던의 베드신은 없는 게 좋았겠다 싶을 정도로 푸석푸석하다.



조던은 노골적으로 레이첼의 재탕이다. 여느 사이버펑크 영화들이 안 그랬겠냐만 이 영화는 특히 [블레이드 러너]를 벤치마킹한 흔적이 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구도자의 길을 걸을 야심은 조금도 없이 그저 평범한 액션으로 일관한다. 재미있는 전개가 시작될만 하면 흐름을 끊고 추격전을 시작한다. 고민 없이 일단 때려 부순다. 영화가 재미있어질 수 많은 가능성의 타이밍들을 영화 스스로가 방해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블레이드 러너]의 마이클 베이 식 재해석이라고 생각하면 수긍은 간다. 딱 베이 수준이니까.



영화의 좋은 점 두 가지

1. 스코티쉬와 미국 영어 악센트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
2. 20대 초반 생소한 얼굴의 스칼렛 요한슨.





연출 마이클 베이
각본 카스피언 트레드웰 오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