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후 1005 Oxygen by 멧가비


모팻의 닥터 후는 가끔 설교조다. 모험을 하다보니 위기에 처한 게 아니라, 시청자에게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그 시간 그 장소를 굳이 발굴해 내서 찾아가는 느낌. 이번엔 흔해 빠진 자본주의 냉혹하다 어쩌고 썰인데, 그나마 인종주의에 대한 유머는 좀 센스 있었다.


이번 시즌, 혹은 시즌8부터 이어지는 모팻 체제 닥터 후의 이질감이 거기에 있다. 모험을 찾고 그 다음이 위기, 가 아니라 그냥 어딘가 갔는데 거기가 위험한 곳이라는 패턴이 더 많지 않았나 싶다. 닥터와 컴패니언의 의기투합에서 모험-위기-해결로 이어지는 흐름이 유기적이질 못하다는 거다.


무성의한 각본, 그리고 쇼 러너로서의 모팻의 매너리즘이 총체적으로 나타난 결과들인 것 같고 8에 이어 9 그리고 현재 10시즌, 그 경향은 점점 심해진 거다.


그래도 이번 시즌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던 건 맞다. 인공지능 우주복이 시체를 태우고 다닌다는 설정의 신개념 좀비. 아이디어는 훌륭하다. 고립된 우주선 안에서 뛰고 구르고 하는 에피소드 패턴은 시즌 마다 한 번 이상 씩은 꼭 있는 것 같은데 나올 때 마다 최소 기본빵은 한다. 



덧글

  • 니킬 2017/05/15 19:14 #

    돌이켜보면 8시즌 마지막에 닥터는 이런 놈이여 타령해대는 것도 사이버맨이 온 지구에 튀어나온 판에 지금 뭔소리를 하고있나 싶은게 이야기가 헛돌고 있다 싶은 느낌이 조금 들었었는데... 이번 화에서 닥터가 입은 손상도 빌을 위해서인 것처럼 나왔지만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빌한테 목적지 고르라고 해놓곤 자기가 바꾸고 자기 지시 잘 지키는 나돌도 무시했고, 그후로도 돌아가자는 나돌과 빌 얘기를 안 듣고 나대다가 터진거라 결국 자업자득으로만 보이는게 이래저래 매끄럽지 않게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이번 시즌 초반에 비해서는 재미있어진게 후반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 멧가비 2017/05/16 01:23 #

    나중에 돌아보면 말도 안 되는 전개였는데 당시에는 그걸 몰랐다, 할 정도의 기가 막힌 연출이라든지 뭔가가 없어요 요즘은. 구멍이 뚫리면 뚫린대로 다 드러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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