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얼티밋 가이드 (2017) by 멧가비


이번 영화 개봉에 맞춘 기획성 발간이겠지. 이런 기획 좋다. 국내 도서 시장을 고려하면 이런 책이 꾸준히 나와주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부터 든다. 다만 기존의 코믹스 팬 뿐만 아니라 번역서 정보를 접하기 힘든 일반 영화 관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이 언제나 걱정이다. 잘 팔려야 시장이 커지고 더 재미있는 책들이 더 많이 들어올텐데 말이다.


스토리를 서술하는 "코믹북"이 아니기 때문에 비평할 여지가 많진 않다. 책의 기획 의도를 고려해서 간략하게 정리.



[단점]

1
페이지 구성이 산만하다. 그림은 그림대로, 서술은 서술대로 가독성 좋게 분리했으면 설정집으로서는 더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물론 이 문제는 칼같은 정리와 화려한 구성, 어느 쪽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취향" 문제일 것이다.


2
캐릭터를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메인을 차지하는 프로필 일러스트의 일관성이 아쉽다. 클래식 코믹스에서 발췌한 그림과 비교적 모던한 최신 그림이 특별한 기준없이 혼용되고 있다. 설명을 자세히 읽지 않고 그림만 훑어 본다면 어느 시대의 캐릭터인지 한 눈에 알기 힘들다. 물론 이 문제도, 어차피 설정집이 글씨 까지 읽으라고 만든 거니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다. 다만, 해당 캐릭터가 첫 등장했을 때의 그림과 이 책을 기획하던 시점에서의 가장 최근 그림을 함께 사용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아예 캐릭터 외모의 변천사를 쭉 훑었다면 더 좋았을 것.


3
캐릭터 소개 페이지에 해당 캐릭터의 명대사 한 마디씩도 기재됐는데, 명대사 만큼은 원문도 병기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장점]

1
영화만 접하는 관객은 물론이고, 코믹스 설정까지 훑는 비교적 열혈 팬이라 하더라도 인터넷에서 손쉽게 접하지 못할 정보들이 상당량 수록되어 있다. 영화만 보는 관객들이 웹상에서 코믹스 팬들의 설명을 찾아다니고 그 설명에 이목을 집중하게 되는 요즘의 정보 전달 구조를 생각하면 꽤 트렌디한 기획이다. 요즘의 슈퍼히어로 영화 관객들은, 설명이 필요한 영화는 성가시다!고 말하면서도 설명이 필요한 영화를 찾고 설명을 검색하는 사람들이니까.


2
뭐니뭐니 해도 일러스트의 양이 풍부한 것이 최고의 강점. 물론 위에서 단점 1번으로 지적한 내용과 상충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만화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책에 그림이 많지 않으면 어불성설이다. 특히 타노스 등, 마블 영화를 10년 가까이 꾸준히 지켜봐 온 관객이라면 관심 가질 캐릭터의 정보가 수록됐다는 점은 장점이다.


3
라이센스를 얻어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기획한 게 아닌 번역서이기 때문에, 관건은 번역이다. 적어도 눈에 띄는 오역이나 오타를 발견하진 못했다. 생소한 단어가 많이 언급되지만 그런 건 권말의 색인이 해결해 줄 문제이고.



[여담]

DK 책 중에 가장 좋아했던 건 스타워즈 비주얼 딕셔너리 시리즈인데, 가오갤 관련해서는 안 만드나 모르겠다.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이니만큼 영화에서 직접 언급되지 않고 묻히는 재미있는 잔설정들이 많을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