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야마다 군 となりの山田くん (1999) by 멧가비


91년부터 아사히 조간에 연재됐던 [노노쨩](ののちゃん)을 원작으로 하는 일상물. 애니판은 변경 전 연재 초기의 원래 제목을 따른다. 어차피 노노코도 단독 주인공은 아니니 어떤 제목이든 상관 없겠지만.


버블 경제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즈음, 세상에 돈이 어떻게 돌고 있는진 모르겠고 그저 오늘의 할 일을 할 뿐인 일본인 가족의 귀엽고 재미있는 일상이 나열된다. 원작이 네 컷 짜리 스트립이니만큼 뚜렷한 기승전결은 없다. 작품의 톤과 구성이 잘 어울린다. 다만 후반부에 조금 더 극적인 에피소드를 배치하는 정도는 한다.


원작인 4컷 만화의 에피소드들을 나열한 구성이다보니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뚜렷한 기승전결이 없지만, 흐름을 좇지 않아도 되는 느긋함이 좋다. 이 작품의 소재와 배경이 그런 느슨한 구성과 잘 어울려서 집에서 먹는 소박한 밥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작품의 내적인 부분과 별개로 느낄 수 있는 건 '애니메이션'이라는 방식의 놀라움에 대한 새삼스런 발견이다. 애니메이션이란 정지되어 있는 이미지를 움직이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은 발견으로 시작한다. 애니메이션을 "별개로" 제작했다는 느낌이 아닌, 익숙한 그 그림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놀라움은 더 할 것이다. 신문 연재의 doodly한 작화 그대로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것은 대단한 센스이며 좋은 선택이다. 여백 많고 투박한 그림은 작품이 가진 느슨한 생활의 맛을 백퍼센트 관객이 흡수할 수 있게 돕는다.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소박한 가운데 야마다 씨의 쓸쓸한 모습들이 눈에 띈다. 전통적인 가부장적 구조가 해체되고 가장이 권위를 잃기 시작한 시대상의 반영일 것이다.





연출 각본 타카하타 이사오
원작 이시이 히사이치 (ののちゃん aka となりの山田くん,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