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후 1008 The Lie of the Land by 멧가비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를 하길래 3부작 씩이나, 했는데 결국 이거군. 3부작의 결론은 "빌이 이만큼 엄마를 그리워한다" 밖에는 없었다. 설정상 으리으리하신 수도승들이 그렇게 어처구니 없이 줄행랑을 친 것도 빌 띄워주기용으로 급조한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이다. 위기를 추억 나부랭이로 해결하는 건 "아카텐의 고리" 재탕인데, 그 때 클라라의 낙엽만큼 딱히 빌의 엄마 사진이 상징적인 것도 아니다. 톤의 문제인데, 애초에 판타지 로맨스의 여주인공으로 등장했던 클라라의 에피소드에서 그런 결말을 내는 것과, 지극히 현실적인 분위기로 일관하던 빌이 느닷없이 감성 필살기를 쓰는 건 느낌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미시 나온 부분은 꽤 긴장감 있어 좋았다. 미시가 알려준 "수도승"들의 마인드컨트롤 링크를 끊는 방법이 사실은 오히려 영영 링크를 끊을 매개체를 없애버리는 방법이진 않을까 싶어서 조마조마했다. 물론 역시 시즌10답게 그런 거 없었고. 뭔지 모를 그 금고 안에 갇혀있는다고 진짜로 미시가 착해질 것 같진 않고, 얼마나 뒷통수를 거하게 치려고 저럴까 싶은 궁금증은 있다.


그러고보면 닥터도 컴패니언(그 과 주변인물)도 아닌 인물이 세 시즌 꾸준히 나오는 경우는 뉴 시즌 이래 처음인데, 시즌3이나 8에서처럼 끝판왕으로서의 무게감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하고, 그럼 대체 이번 시즌에선 무슨 역할일까 궁금하다. 존심 마스터 나오게 만들 그냥 연결고리 정도인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가 미시도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것 같긴 한데..


예고편에 나온 재생성 장면은 물론 낚시일 줄 알았지만 설마 그딴 식일 줄은...낄낄대는 닥터 얼굴 존나 세게 한 대 때리고 싶다. 기껏 재생성 에너지 쳐 들여서 한 게 빌 몰래카메라라니. 미친놈아 눈이나 고치지 그랬냐.
(애초에 빌은 재생성을 본 적도 없는데...)




그 와중에 잊지 않고 챙겨주는 이스터에그는 또 반갑네




덧글

  • 니킬 2017/06/05 20:42 #

    미시가 감옥 안에 있는 모습을 보니 셜록 시즌4 마지막화에서 나온 빌런이 감옥에 있는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