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Okja (2017) by 멧가비


구조가 묘한 영화다. [이웃집 토토로]로 시작해서 [아저씨]로 전개되다가 [쥬라기 월드] 냄새도 제법 풍기고. 좋은 말로 버라이어티 하고, 기분 안 좋을 때 보면 좀 조잡할 것 같고.


쓸 데 없이 많은 캐릭터는 영화의 산만함을 거든다. 제이크 질렌할은 없어도 상관 없는 캐릭터가 목소리는 제일 크다. 봉준호식의 한국형 블랙유머와 헐리웃 코미디의 뭔가가 충돌하는 미묘한 느낌은 질렌할의 캐릭터가 대부분 만든다. 틸다 스윈튼 쌍둥이 설정은 배우의 연기 과시 이상의 의미가 없다. 물론 그 연기를 감상하는 맛은 있다. 꼭 쌍둥이가 필요했느냐는 다른 문제.


영화가 흥미로운 부분은 다른 데에 있다. 마치 영화가 나에게 심리 싸움을 거는 듯 하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처럼 축축하고 괴기스럽게 과장한 축산업의 뒷세계에 진저리를 치면서도 그 와중에 인물들이 쩝쩝거리면서 먹는 소시지는 또 졸라게 맛있어 보인다. 그 순간 느껴지는 이율배반적인 느낌 자체가 영화의 일부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괜히 두근 거렸다. 영구야 하고 불렀더니 영구 없다고 대답을 들었던 이후 영화를 통해선 오랜만에 느끼는 소속감이다.


통역에 대한 일침은 다른 의미로 똥번역 하는 프로 번역자들이 뜨끔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정작 넷플릭스도 번역으로 실망 준 적 많았다는 게 또 아이러니.


제이가 마지막 까지 멀쩡하게 정의로운 캐릭터였다는 점이 반전 아닌 반전. 




연출 각본 봉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