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 리로드 John Wick Chapter Two (2017) by 멧가비


이미 암살자 판타지 월드를 충실히 묘사해낸 전작에 비해서도 훨씬 초현실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좋은 후속작. 다른 의미로는 확장판에 가깝기도.


냉전시대 정보국처럼 원통에 종이를 넣어 정보를 교환하는 장면은 기가 막힐 정도다. 전서구까지 등장해버리면 기분 좋은 감탄의 욕이 튀어나온다.  이쯤되면 암살자들의 호그와트다. 로렌스 피시번의 노숙자 커넥션은 김용 무협 세계관의 "개방"의 재해석이다. 후반부 액션 시퀀스는 노골적으로 [용쟁호투]의 오마주. 영화의 지향점을 구구절절 말로 하지 않고 그냥 신나게 보여줄 뿐이다. 전작에 이어 여전히 영화는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재미난 걸 쑤셔넣는다.


특유의 게임감각 역시 전작보다 디테일하다. 겉은 평범하지만 방탄 기능이 있는 명품 수트. 게임 캐릭터들이 특별히 방탄복을 입지 않은 채 총에 맞아도 HP만 닳지 행동불능에는 빠지지 않는 시스템을 영화의 액션에서 구현하기에는 이만한 아이디어가 또 없다. 로마 원정 전, 존이 이것 저것 쇼핑하는 장면은 마치 캠핑 매니아가 장비 구입하는 것처럼 설레 보이기까지 한다. 후반부에 존이 공개수배되어 갑자기 대로변에서 집중 공격을 당하는 전개 역시 게임에서라면 랜덤 이벤트로 벌어질 법한 일이다.


완벽히 완결 구조였던 전작과 달리 후속작의 여지를 노골적으로 남기고 마무리 된다. 시리즈로서의 자신감이 붙었다는 얘기다. 전작에서 이미 검증된 바지만, 드라마를 배제하고서도 흥미로운 세계관 설정과 제작진, 배우의 진지한 태도만으로 근사한 액션 영화 하나가 보란듯이 완성될 수 있음을 또 한 번 입증한 셈이다. 총 쏘고 주먹질만 하는 영화인데도 시리즈가 계속 기대되는 영화가 얼마만인가. 리브스가 조금 더 젊었을 때 만났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미 탄탄하게 형성된 세계관을 생각하면 주인공 존 윅을 은퇴시켜서라도 얼마든지 시리즈는 확장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든다. 게임도 유저 캐릭터 따로 영웅 NPC 따로 있고 그러잖아.


두 편을 보면서 느끼는 가장 웃긴 점은, 존 윅을 잘 안다고 떠드는 놈일 수록 정작 존을 가장 얕보고 덤빈다는 점. 





연출 채드 스타헬스키
각본 데릭 콜스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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