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헌트 Jagten (2012) by 멧가비


시즌이 되면 루카스는 고향 친구들과 함께 때로는 혼자 사슴 사냥을 즐긴다. 아이러니 하게도 루카스 역시, 인과 없이 날아온 총알에 사냥철 사슴처럼 피를 흘린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자다가 날벼락을 맞는다는 말이 있다. 차라리 벼락이라면 자연재해의 일부이니 덜 억울할지도 모를 노릇이다. 하지만, 미숙한 어린이의 입에서 무심코 흘러나온 말 한 마디가 인생을 파괴하는 독으로 자란다면?


자연재해에는 격렬히 저항해야 한다. "어린이는 순수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근본없는 헛소리를 인정한다면 어린이의 거짓말 역시 자연 발생한 재해로 상정하는 수 밖에 없다. 만약 그 어린 아이 멱살을 붙잡고 따귀를 올려 붙이는 것으로 모든 게 해결된다면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 자연재해에는 그렇게 대항하는 거니까.


하지만 루카스의 무너진 삶은 가해자는 없는데 피해자만 있는 자연재해 따위가 아닌, 가해자가 분명히 존재하는 명백한 인재(人災)다. 최초의 원인제공자는 클라라. 하지만 페도필리아로 몰리고 공동체에서 배제되는 건 어른들이 만든 세상의 일, 그 모든 것의 책임을 어린 아이에게 따져 묻는 것은 불공평하다. '하이스트 무비' 영화의 논리로 따지자면 범죄 모의는 클라라가 했지만 실행에 옮긴 건 유치원 원장이다. 마녀사냥을 주도한 태도에도 문제가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범죄 사실을 유포해 의심을 선동한 그 자체로 형사처벌감이다.


마트 점장, 정육점 직원 등은 유치원 원장에 비하면 실권 없는 광신도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넓은 의미로 생각하면 근본적인 가해자는 따로 있다. 세상으로 하여금 조금도 의심치 않고 루카스를 아동성추행범으로 단정짓게 만든 원흉. 어른이 어린 아이에게 성적인 학대를 가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질 수도 있다는 선례를 남긴 사람들, 즉 현실에 존재하는 진짜 페도필리아들이다.


루카스가 잘 못 없이 고통을 당한 과정보다 부조리한 건, 마을 전체가 한 사람에게 폭력을 퍼붓고 삶을 파괴했는데도 처벌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이 끝났다는 그 결과다. 작게는 시골의 "작은 사회" 개념에서부터 크게는 SNS에 이르기 까지 이어져 온 인터넷 역사에서 늘 있어왔던 무책임의 폭력을 현실로 옮기면 이 영화겠다.





연출 토마스 빈터베르그
각본 토마스 빈터베르그, 토비아스 린드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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