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공이 많으면 배가 우주로도 간다!! 한 편의 라디오 드라마에 얽힌 사람들의 갑론을박 이합집산 코미디.
공모전을 통해 당선 돼 라디오 드라마로 구현될 영광을 얻은 극본, 그러나 녹음 현장에 놓여지자마자 각본을 둘러싼 사람들의 욕심에 의해 너덜너덜해진다. 극본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도 있고, 극본에 숟가락을 얹고 싶은 사람도 있고, 극본은 어찌되건 상관없지만 다른 불만을 가진 사람도 있다. 저마다의 목적과 욕심이 극본에 손을 대자, 통속적이지만 간결하고 순수했던 극본은 이런 저런 군살이 붙어 초기 형태를 잃는다. 급기야 신파 멜로물이었던 드라마는 우주로 진출하기에 이른다.
권력 없는 아마추어 작가가 물어 온 "각본이라는 이름의 작은 고기 조각"은 이기적인 사람들의 파워 게임에 휘말려 그렇게 점차 변질된다. 그러나 이 망가져가는 극본은 역설적으로 라디오 드라마라는 매체의 매력을 드러낸다. 사람이 얼굴을 내밀고 연기하는 시각적 매체였더라면 불가능했을 일들이, 순전히 애드립만으로 자연스럽게 벌어진다. 오로지 연기력 하나로 호소하는 목소리와 청자의 상상력을 빌려 쓰는 지문만으로 이뤄진 매체이기에 가능한 것.
역으로 이 소재를 가지고 다시 라디오드라마를 만들면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아니 어쩌면 이미 있을지도.
각본 연출 미타니 코키


덧글
코미디인데 웃는게 웃는게 아닌...
(지금 생각해도 뒷목 잡아야 할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처음엔 그냥 코메디로 봤지만 두번째엔 회사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
세번짼 또 그 와중의 여러 조연들의...
와...하면서 봤던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