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ラジオの時間 (1997) by 멧가비


사공이 많으면 배가 우주로도 간다!! 한 편의 라디오 드라마에 얽힌 사람들의 갑론을박 이합집산 코미디.


공모전을 통해 당선 돼 라디오 드라마로 구현될 영광을 얻은 극본, 그러나 녹음 현장에 놓여지자마자 각본을 둘러싼 사람들의 욕심에 의해 너덜너덜해진다. 극본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도 있고, 극본에 숟가락을 얹고 싶은 사람도 있고, 극본은 어찌되건 상관없지만 다른 불만을 가진 사람도 있다. 저마다의 목적과 욕심이 극본에 손을 대자, 통속적이지만 간결하고 순수했던 극본은 이런 저런 군살이 붙어 초기 형태를 잃는다. 급기야 신파 멜로물이었던 드라마는 우주로 진출하기에 이른다.


권력 없는 아마추어 작가가 물어 온 "각본이라는 이름의 작은 고기 조각"은 이기적인 사람들의 파워 게임에 휘말려 그렇게 점차 변질된다. 그러나 이 망가져가는 극본은 역설적으로 라디오 드라마라는 매체의 매력을 드러낸다. 사람이 얼굴을 내밀고 연기하는 시각적 매체였더라면 불가능했을 일들이, 순전히 애드립만으로 자연스럽게 벌어진다. 오로지 연기력 하나로 호소하는 목소리와 청자의 상상력을 빌려 쓰는 지문만으로 이뤄진 매체이기에 가능한 것. 


역으로 이 소재를 가지고 다시 라디오드라마를 만들면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아니 어쩌면 이미 있을지도.





각본 연출 미타니 코키



핑백

  • 멧가비 : 매직 아워 ザ マジックアワー (2008) 2017-11-04 00:21:08 #

    ... 느슨하게 묶는 캐릭터들이 미타니 영화들에도 있는데, 여기선 카토리 싱고가 [더 우쵸우텐 호텔]에서의 모습 그대로 출연한다. 반가운 노래와 함께. 나는 이 영화를 [라디오의 시간], [웃음의 대학]과 함께 "미타니 시바이(芝居) 삼부작"이라고 부른다. 연출 각본 미타니 코키 ... more

덧글

  • TokaNG 2017/11/03 15:54 #

    흔한 회사의 일상을 그대로 보는 듯 한 모습이라 충격적이었습니다.
    코미디인데 웃는게 웃는게 아닌...
  • 멧가비 2017/11/04 12:40 #

    저도 첫 직장 생활할 때 이 영화가 문득 떠올랐던 기억이 나네요
  • 각시수련 2017/11/03 16:10 #

    갓타니 갓갓시절
  • 멧가비 2017/11/04 12:41 #

    지금은 미타니 갓키 정도?
  • Rudvica 2017/11/03 19:10 #

    보는 내내 만악의 근원을 연기한 토다 케이코의 열연이 생각나네요.
    (지금 생각해도 뒷목 잡아야 할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 멧가비 2017/11/04 12:42 #

    그 시절 영화니 신경질적인 여성 캐릭터한테 악역을 몰아준 감이 있죠
  • 홍차도둑 2017/11/03 20:39 #

    진짜 재미있게 봤죠, 극장에서만 세번 봤는데 볼 때마다 느끼는게 달랐습니다.

    처음엔 그냥 코메디로 봤지만 두번째엔 회사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

    세번짼 또 그 와중의 여러 조연들의...

    와...하면서 봤던 영화네요.
  • 멧가비 2017/11/04 12:43 #

    특효 할아버지 나오는 부분에선, 역시 기술 배우는 게 짱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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