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타니의 전작들이 그 구성 면에서 연극과 같았다면 본작에 이르러서는 형식에 대한 도전이 더 돋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기획 자체가 WOWOW에서 2011년 방영한 [숏 컷]에 이어 "원 신 원 컷 드라마" 시리즈의 2탄으로 기획된 TV 영화라는 점.
임시 착륙한 여객기에서 내려 나가노의 작은 공항에 잠시 체류하게 된 타노쿠라 일가. 미타니 영화 답게 출연하는 면면들의 개성이 넘친다. 누군가는 불륜, 누군가는 협박 또 다른 누군가는 가족에게 차마 말 못하는 비밀을 품고 있는 등 군상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상대는 오코치 치구사, 공항의 지상직 승무원이다. 컴플레인이며 각종 요구에 쉴틈 없이 움직이는 오코치가 그 바쁜 동선에서 마주치는 타노쿠라 사람들의 문제를 들어주고, 코치해주고, 지지해주는 등이 영화의 큰 흐름.
즉 오코치는 타노쿠라 사람들에게 짐짓 서비스하는 척 사실은 지휘한다. 발언권을 줬다가 뺏기도 하고, 롤을 부여하거나 롤의 수행을 감시하기도 하는 일종의 진행자 역할인 셈. 황소와 줄다리기를 하고 서로 잘생겼다고 싸우던 초창기 무한도전을 보는 듯한 느낌. 이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같은 구성이, 철저하게 연극적인 원신 원컷 편집과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를 낸다. 내용보다도 연출-편집의 형식이라는 물리적인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끝은 역시나, 진상인지 아닌지 모를 승객들을 무사히 돌려보낸 오코치에게 (여러가지 의미로) 격려의 박수쳐주고 싶어지는 마음.
연출 각본 미타니 코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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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진정한 의미의 '원 신 원 컷'으로 촬영되지 않았다. 히치콕의 [로프]가 그랬듯 편집의 마술. 그런데도 저런 시리즈 소제목을 붙여도 되는 걸까

